文學,藝術/음악칼럼 284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6] 피타의 좌절

조선일보 2023. 8. 28. 03:02 The Beatles ‘The Long and Winding Road’(1970) ‘미스터 클린’이라고 불렸던 잠롱 전 방콕 시장 같은 인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도 육군 소장 출신이다) 왕실과 군부의 개혁으로 태국을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고자 했던 피타의 전진은 일단 제동이 걸렸다. 불평등의 척도인 태국의 지니계수는 0.43으로 동아시아국가 중 가장 높다. 불평등은 독점과 부패의 필연적인 결과이며 산업 경쟁력 약화와 분열로 이어진 것이 현재 태국의 현주소다. ‘멀고 험난한 길’은 비틀스의 마지막 No.1 히트곡으로 이 전설적인 밴드의 백조의 노래가 되었다. https://v.daum.net/v/20230828030226697 [강헌의 히스토..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5] 불의 심판

조선일보 2023. 8. 21. 03:02 AC/DC ‘Highway to Hell’(1979) 산불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로 항구도시 라하이나가 소실되었으며 사망자와 실종자는 1000명이 넘는다. 스페인 카나리아 군도의 유명한 휴양지인 테네리페섬 산불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주민 2만6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오로라 관측지로 유명한 캐나다 옐로나이프 역시 95%가 불길 속에 사라졌다고 한다. 지난 2021년 유럽과 북미 지역에 일어난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3억4000만톤이 넘는다고 추산하는데, 우리나라 전체가 6개월 동안 내뿜는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연쇄적인 산불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점이 우리를 암울하게 만든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4] 전쟁과 이익

조선일보 2023. 8. 14. 03:01 Bob Dylan ‘Masters of War’(1963) ‘군산 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사람은 놀랍게도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자 3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이다. 그는 퇴임사에서 “(방대한 군사 시스템과 대규모 무기 산업의 결합인) 군산 복합체가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갖게 될 부당한 영향력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가 말했듯이 잘못된 힘은 언제나 재앙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전쟁의 성패가 무기와 식량을 포함한 군수 물자 보급에 달려있다는 것은 이미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간파했던 명제지만, 군산 복합체의 이익에 전쟁이 좌지우지된다면 그것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비극이 될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3] ‘테일러노믹스’

조선일보 2023. 8. 7. 03:00 Taylor Swift ‘Don’t Blame Me’(2017) “Don’t blame me, love made me crazy/If it doesn’t, you ain’t doin’ it right(날 비난하지 마, 사랑이 날 미치게 한 거야/미치지 않았다면, 제대로 사랑하지 않은 거야).” 2000년대 이후 세계 팝 음악의 넘버원으로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를 꼽는 것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2006년 데뷔 앨범부터 2022년 10집까지 모두 4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아티스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 트로피를 무려 세 개나 움켜쥐었다. 그래미가 아무리 백인 뮤지션을 편애한다고 하지만 전설의 비틀스나 밥 딜..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2] 좋은 아빠

조선일보 2023. 7. 31. 03:01 Will Smith ‘Just the two of us’(1997) 할리우드의 배우 윌 스미스만큼 커리어의 정점에서 세기적 파문을 일으킨 경우가 또 있을까? 그는 2002년 영화 ‘맨 인 블랙 II’부터 2008년 ‘핸콕’까지 여덟 편 연속 북미 흥행 1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을 갖고 있는 톱스타였다.....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기 아내를 조롱한 진행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가격하는 돌발 행동을 보여 10년간 오스카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징계를 받았다. 그는 배우이기 전에 래퍼였다. 이미 1989년에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고 이후로도 세 번 더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다른 과격한 래퍼들과는 달리 자..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1] 지구온난화 경고

조선일보 2023. 7. 24. 03:05 Lil Dicky ‘Earth’(2019) 폭염과 폭우, 폭풍 등 기상 이변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35년 전인 1988년 미국 상원에서 지구 온난화가 현실이며 상황은 점점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던 당시 미 항공우주국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장 제임스 핸슨은 최근 지구의 이상 기후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에도 행동하지 않은 ‘빌어먹을 바보들’ 때문이라고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갈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 코미디언이자 래퍼인 릴 디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에드 시런, 존 레전드, 위즈 칼리파 등 서른 명이 넘는 쟁쟁한 스타와 함께 환경보호판 ‘We are the world’를 발표했다.....한 소절이지만 싸이의 목소리도..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0] 디즈니의 판타지

조선일보 2023. 7. 17. 03:01 Salem Ilese ‘Mad at Disney’ (2020) TV와 케이블 방송, 스트리밍,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 테마 파크, 그리고 무엇보다도 막강한 캐릭터 저작권사업 등등에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세계 1위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영화만 놓고 보면 디즈니사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중 가장 적은 편수의 영화를 매년 공급하지만 점유율에선 늘 상위권을 유지한다. 특히 10억달러 흥행 돌파 편수를 총 21개나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이 기록을 달성한 전체 영화의 절반 이상이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21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샐럼 일리스는 이 데뷔곡으로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그해의 ‘TOP100′ 싱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는 K팝의 기수인 하이브의 보이그룹..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9]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

조선일보 2023. 7. 10. 03:02 Kimie ‘Bamboo’(2017) 태평양 함대의 대표적인 전략 자산인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지난 6월 24일부터 일주일간 베트남 다낭에 기항했다. 레이건함의 기항은 미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이지만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암묵적 행동이기도 하다. 역사는 돌고 돌고, 어제의 적은 오늘의 우방이다. 아시다시피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미 해병 2개 대대를 최초로 상륙시킨 곳이기도 하다.....지금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되었으며 미국에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은 3만명에 달한다. 베트남은 그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