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68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3] 총기 규제와 미국 역사

조선일보 2023. 5. 22. 03:02 Charlie Puth ‘Change’(2018) 불특정 다수를 향한 끔찍한 총기 사고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해서 펼쳐지는데도, 자신의 권리와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는 다수 미국인들의 신념은 여전히 굳건하다. 총기 사고 사망자의 3분의 2 가까이는 자살자들이다. 하지만 더 가슴 아픈 사실은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자살자 비율이 미국 총기 사고 사망자 비율보다 두 배 더 높다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30522030257239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3] 총기 규제와 미국 역사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3] 총기 규제와 미국 역사 전미총기협회(NRA)를 위시한 총기 산업의 로비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2] 스승의 날, 자녀 교육

조선일보 2023. 5. 15. 03:01 Crosby, Stills, Nash & Young ‘Teach your children’(1970) 격동으로 얼룩졌던 서구의 1960년대는 빈부와 인종과 젠더 간의 갈등을 넘어 신·구세대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할 때였다. 자신의 삶과 아무 관련도 없는 태평양 너머의 정글에서 젊은이들이 의미도 모른 채 죽어가야 했던 베트남전쟁은 이 세대 투쟁을 더욱 강력하게 격발시켰다. 영국의 록밴드 더 후(The Who)는 ‘서른 살 넘은 자들을 믿지 말라’는 과격한 메시지를 노래로 던졌다. 교육이 일방향으로 흐른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주입이며 세뇌에 불과하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소통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라는 이 노래를 음미해 본다. https://v.dau..

[유윤종의 클래식感]옛 음악 연주 ‘세력전쟁’, 음악팬은 즐겁다

동아일보 2023. 5. 9. 03:02 “하이든 시대에 어떻게 연주하는 게 옳았다는 판단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맡겨두는 게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 얘기는 ‘그들만’ 하이든을 연주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브레멘 도이치 카머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하이든 교향곡 96번과 104번을 지휘한 이 악단 수석지휘자 파보 예르비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말한 ‘전문가’란 누구일까. https://v.daum.net/v/20230509030238231 [유윤종의 클래식感]옛 음악 연주 ‘세력전쟁’, 음악팬은 즐겁다 [유윤종의 클래식感]옛 음악 연주 ‘세력전쟁’, 음악팬은 즐겁다 르네상스 음악에서 시작해 후기 낭만주의 교향곡까지 역사주의 개념을 적용해 연주하는 지휘자 필리프..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1] 70년 만의 대관식

조선일보 2023. 5. 8. 03:01 Kristen Bell, Idina Menzel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2013) 예상했던 대로, 늙어버린 왕세자의 국왕 대관식은 매력이 덜했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할 만했던 것은 전 세계인에게 ‘상간녀’로 지탄받다가 사십여 년이 흐른 뒤 명실상부한 ‘왕비’가 된 커밀라의 머리 위에 씌워진 왕관이 앞선 두 명의 왕비와 한 명의 여왕이 썼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의 왕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녀가 이번 대관식에서 쓴 왕관은 1911년 찰스 3세의 증조할머니인 메리 왕비가 대관식에서 사용했던 왕관이다. 영국 왕실에 대한 존중이 찰스 3세 시대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대관식 날 엘사의 초조함이 찰스 3세와..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

중앙일보 2023. 5. 3. 05:01 수정 2023. 5. 3. 05:53 인공지능(AI)은 모든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챗봇 등 기업 비즈니스 영역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설과 시를 쓰기도 하고, 그림과 사진 같은 이미지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음악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기술이 음악의 영역에 침투하기 전까지 음악은 오랫동안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AI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음악은 더는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게 됐습니다. AI는 빠르게 세상의 음악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와 생성 모델만 있다면 누구나 피아노나 화성학을 배우지 않아도 음..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0] 윤 대통령과 만찬장의 노래

조선일보 2023. 5. 1. 03:00 Don Mclean ‘American Pie’(1971) 팝송의 인기가 바닥인 대한민국에서 발표된 지 50년도 더 지난 노래 한 곡이 오랜만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부른 노래다. 만찬에서 게스트가 부르는 노래는 기껏해야 한두 소절 정도인데 윤 대통령은 무려 일곱 소절, 8분 30초가 넘는 이 긴 대곡의 후렴 부분을 빼고 거의 1절을 다 불렀다. 이 노래는 호스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한미 양국 국민에게도 작지만 신선하고 강렬한 쇼크였다. 이 노래는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과 함께 가장 좋아한 노래였다. ‘자유(freedom)’라는 단어를 46회나 언급한 43분간의 미 의회 연설만큼 임팩트 있는 ..

[진회숙의 음악으로 읽는 세상] 음악가를 꿈꾸었던 계몽주의자

중앙일보 2023. 4. 25. 00:19 수정 2023. 4. 25. 06:24 우리에게 계몽주의자로 알려진 장 자크 루소는 젊은 시절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음악가가 되려면 천부적인 재능과 함께 어려서부터 음악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루소는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나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를 음악과 무관한 환경에서 보냈다. 청년이 되어 음악에 때늦은 열정을 불태우며 그 시간을 만회하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으나 한계가 있었다. 음악은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라모의 오페라는 너무 부자연스럽고 복잡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면서 그는 라모의 난해한(?) 오페라에 대비되는 자연주의 오페라 ‘마을의 점쟁이’를 작곡했다. 과연 작곡가로서 루소의 능력이 라모..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59] 샴페인

조선일보 2023. 4. 24. 03:00 수정 2023. 4. 24. 07:12 Bertie Higgins ‘Casablanca’(1982) 미국 싱어송라이터 버티 히긴스의 데뷔 앨범 수록곡인 이 노래는 달콤한 우수를 담은 서정성으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 시장보다 오히려 큰 반향을 얻었다. 7080 세대의 톱 뮤지션이던 최헌과 전영록이 번안해 부른 사실 하나만으로 이 노래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최근 벨기에 세관이 국제샴페인위원회(CIVC)의 요청에 따라 미국의 유명한 맥주 브랜드인 밀러의 대표 제품 ‘밀러 하이라이프’ 2352캔을 압류해 폐기 처분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이 맥주에 표기된 ‘맥주계의 샴페인(The Champagne of Beers)’이라는 문구가 EU의 원산지 명칭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