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음악칼럼 296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2] 좋은 아빠

조선일보 2023. 7. 31. 03:01 Will Smith ‘Just the two of us’(1997) 할리우드의 배우 윌 스미스만큼 커리어의 정점에서 세기적 파문을 일으킨 경우가 또 있을까? 그는 2002년 영화 ‘맨 인 블랙 II’부터 2008년 ‘핸콕’까지 여덟 편 연속 북미 흥행 1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을 갖고 있는 톱스타였다.....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기 아내를 조롱한 진행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가격하는 돌발 행동을 보여 10년간 오스카 시상식에 초대받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징계를 받았다. 그는 배우이기 전에 래퍼였다. 이미 1989년에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고 이후로도 세 번 더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다른 과격한 래퍼들과는 달리 자..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1] 지구온난화 경고

조선일보 2023. 7. 24. 03:05 Lil Dicky ‘Earth’(2019) 폭염과 폭우, 폭풍 등 기상 이변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35년 전인 1988년 미국 상원에서 지구 온난화가 현실이며 상황은 점점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던 당시 미 항공우주국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장 제임스 핸슨은 최근 지구의 이상 기후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에도 행동하지 않은 ‘빌어먹을 바보들’ 때문이라고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갈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 코미디언이자 래퍼인 릴 디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에드 시런, 존 레전드, 위즈 칼리파 등 서른 명이 넘는 쟁쟁한 스타와 함께 환경보호판 ‘We are the world’를 발표했다.....한 소절이지만 싸이의 목소리도..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0] 디즈니의 판타지

조선일보 2023. 7. 17. 03:01 Salem Ilese ‘Mad at Disney’ (2020) TV와 케이블 방송, 스트리밍,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 테마 파크, 그리고 무엇보다도 막강한 캐릭터 저작권사업 등등에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세계 1위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영화만 놓고 보면 디즈니사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중 가장 적은 편수의 영화를 매년 공급하지만 점유율에선 늘 상위권을 유지한다. 특히 10억달러 흥행 돌파 편수를 총 21개나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이 기록을 달성한 전체 영화의 절반 이상이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21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샐럼 일리스는 이 데뷔곡으로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그해의 ‘TOP100′ 싱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는 K팝의 기수인 하이브의 보이그룹..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9]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

조선일보 2023. 7. 10. 03:02 Kimie ‘Bamboo’(2017) 태평양 함대의 대표적인 전략 자산인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지난 6월 24일부터 일주일간 베트남 다낭에 기항했다. 레이건함의 기항은 미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이지만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에 대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암묵적 행동이기도 하다. 역사는 돌고 돌고, 어제의 적은 오늘의 우방이다. 아시다시피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미 해병 2개 대대를 최초로 상륙시킨 곳이기도 하다.....지금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이 되었으며 미국에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은 3만명에 달한다. 베트남은 그동안 ..

베토벤이 지워버린 영웅, 음악 속 불멸의 존재로 재탄생

중앙SUNDAY 2023. 7. 8. 00:39 민은기의 클래식 비망록 예전에는 슈퍼맨이 히어로의 대명사였다면 요즘 SF 판타지의 대세는 메타버스의 슈퍼히어로들이다.....현실이 고통스러울수록 사람들은 영웅의 탄생을 희구하기 마련이고 누구에게나 현실은 늘 힘들었으니까.....간혹 실제 인물이 영웅으로 추앙 받게 되는 일도 있다. 나폴레옹이 대표적이다. 파리에는 개선문과 방돔 광장의 전승기념탑 등 나폴레옹의 치적을 기리는 거대한 건축물이 잇달아 세워졌다.....가장 적극적으로 나폴레옹 찬양에 나선 것은 화가들이었다.....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강압적인 통제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자발적으로 나폴레옹을 영웅화 하는데 앞장섰다는 사실이다. 바야흐로 베토벤 음악의 ‘영웅적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그는 이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8] 어설프게 목숨 거는 남자들

조선일보 2023. 7. 3. 03:05 Marilyn Monroe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1953)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 러시아의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과 미하일 레르몬토프, 덴마크의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 영국 총리 소 피트, 프랑스의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 이 유명인들의 공통점은? 답은 결투. 이들은 명예 때문에 벌어진 결투로 목숨을 잃었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다.....20세기에 이르러 권투를 비롯한 다양한 격투기가 하나둘씩 합법화되면서 결투 문화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정착하게 된다. 세기의 격투기 대결이 성사될 조짐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마크 저커버그의 매치다. 만약 이 매치가 성사된다면 파키아오-메이웨..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67] 푸틴과 ‘백조의 호수’

조선일보 2023. 6. 26. 03:04 Sweetbox ‘Superstar’(2001)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렸던 바그너 용병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으킨 반란은 친러시아인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싱겁게 끝났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의 군사령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에서 500㎞ 남쪽에 있는 보로네시주까지 장악한 뒤 모스크바로 북진 중이었다. 프리고진이 사실상의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는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를 고의적으로 포격했기 때문에 총참모장과 국방장관의 처벌을 요구했으나 묵살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아마도 러시아 국민이 제일 먼저 떠올렸을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였을 것이다. 1..

[진회숙의 음악으로 읽는 세상] 황홀하고 신비로운 한여름 밤의 꿈

중앙일보 2023. 6. 20. 01:00 수정 2023. 6. 20. 05:40 셰익스피어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하지 전날 밤 아테네 숲에서 벌어진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여름 밤의 환상을 아름다운 언어로 펼쳐 놓은 이 작품은 많은 예술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었다. 그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황홀하게 한여름 밤의 환상을 그린 예술가는 멘델스존과 샤갈이 아닐까 싶다. 멘델스존은 이 작품의 공연을 위한 극음악을 작곡했고, 샤갈은 같은 제목의 그림을 그렸다. 꿈과 환상의 세계를 펼쳤다는 점에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샤갈의 그림과 비슷하다. 우리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멘델스존의 음악을 듣거나 샤갈의 그림을 보며 황홀하고 행복하고 신비한 꿈을 꿀 수 있다. https://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