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2933

'정전 엑스포' '성화 꺼진 아시안게임'... 국제대회 망신사

한국일보 2023. 8. 13. 07:00 93년 대전 엑스포 폭우로 침수·정전에 2000년대 스포츠 대회 운영 미숙 속출 인천아시안게임, '동네 운동회' 오명도 잼버리 파행… "남 탓 말고 철저히 복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 논란 속에 막을 내렸다. 각국 청소년 4만여 명이 참가한 국제대회였지만, 어원인 '유쾌한 잔치'(Jamboree)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 1일 개막부터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행사 기간 동안 사전 준비부터 대응까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①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②화장실·샤워실 등 새만금 야영장 내 열악한 시설과 위생 문제가 제기되고 ③태풍 '카눈' 북상으로 인한 조기 퇴영에 전국 곳곳에서 ..

[선데이 칼럼] 국가 대개조, 더는 미룰 수 없다

중앙SUNDAY 2023. 8. 12. 00:28 잼버리 파행 책임 두고 네 탓 공방 무책임 정치, 미래 비전 없는 정부 복지부동 공무원 등 총체적 난맥 희생양 찾기보다 근원적 처방을 국민들 가슴을 졸이게 했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K팝 공연과 함께 막을 내렸다. 초반 파행을 겪었지만 한국 문화 체험의 ‘코리아 잼버리’로 방향을 틀어 그나마 최악은 면했다. 일제하 국채보상운동,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의 금 모으기처럼 이번에도 시민들이 제 일인 것처럼 나섰다. 사비를 털어 얼린 생수를 사 나르고 빵집 사장님은 케이크를 무료로 제공했다. 한 외국 청년은 언론 인터뷰에서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줘서 감사하다. 미안하다고 해 놀랐다.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인의 정(情)을 느낄 수 ..

[朝鮮칼럼] 1945년 8·15< 1948년 8·15

조선일보 2023. 8. 11. 03:11 1948년 8·15의 정부수립 좌파는 親美·單政이라며 ‘태어나선 안 될 나라’ 비판 이는 목적론적 역사서술일 뿐 실증과 체험은 반대로 증언 그 뒤 대한민국 성취를 보라… 도둑같이 온 45년 해방보다 48년의 건국이 훨씬 값지다 며칠 뒤면 다시 ‘8·15′다. 그런데 정확히 무엇을 기리는 국경일인지 늘 애매하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뜻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출범을 경축하는 의미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서 나쁠 건 없다. 오히려 ‘기쁨 두 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개의 8·15 가운데 막상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 하는 문제는 결코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무릇 국경일이란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일진대, 광복절..

[김대중 칼럼] 윤석열과 바이든의 여덟 번째 만남

조선일보 2023. 8. 8. 03:20 우리는 4월 총선 있지만 그해 11월 미국은 대통령 선거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반도 정책 다 바뀔 것” 지난번 미군 철수도 공화당 시절 우크라·나토·대만도 ‘뒤집기’ 가능 우리가 어쩔 수는 없지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 내년 4월 총선이 윤석열 정권과 자유·우파 진영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임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윤 정권은 동력을 상실하고 한국의 보수·우파는 남은 3년을 숨죽이고 연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4월 총선’에 못지않게 한국에 중요한 선거가 같은 해 11월 미국에서 있다. 바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 현직 조 바이든과 전직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대결이다. 만일 트럼프가 복귀한다면 지금 윤 정부하에..

[朝鮮칼럼]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다

조선일보 2023. 8. 7. 03:20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미 흥행 1위 영화 ‘자유의 소리’ “주연배우가 우파 음모론자”라며 좌파 논객들 이념 십자포화 영화 내용은 아동 인신매매 잔혹한 인권 유린의 실태 고발 이건 좌우 넘어 인류의 문제 언제까지 허술한 진영 논리로 인류 공동 문제 회피하려는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바른 소리는 바른 소리이고, 맞는 얘기는 맞는 얘기다. 다른 정파 사람이 바른 소리를 한다고 틀리는 얘기가 되고, 같은 집단 사람이 틀리는 얘기를 하는데 바른 소리가 될 수는 없다. 이치가 그러함에도 반대편이 상식을 말하면 몰상식이라 여기고, 자기편이 거짓을 말하면 참이라 믿는 희한한 세상이다. 미국은 지금 문화 전쟁(culture war) 중이다. 영국, 캐나다..

[이기홍 칼럼]중국의 오만을 다스리는 방법

동아일보 2023. 8. 4. 00:09 대부분 선진국과 우리 국민 다수는 중국 오만함과 강압성에 고개 흔드는데 한국 야당, 좌파는 물론 지식인들도 침묵 이제 당당히 말하고 균형 잡을 때 됐다 이른 아침 오른 북한산. 대남문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의 웅자(雄姿)는 언제 봐도 장엄하다. 그런데 산성길을 걷다 보면 담벼락처럼 낮은 성벽이 다소 의아스럽다. 언젠가 읽은 글이 생각났다. “조선은 명(明)과 청(淸)으로부터 끊임없이 군사적 트집에 시달렸다. 심지어 왜 북쪽을 보고 성을 쌓았느냐, 성의 높이가 왜 이리 높으냐며 핍박해 대는 바람에 허물거나 낮춰야 했다.”(도서출판 동문선 신성대 대표의 글) 실제로 병자호란 때 청나라는 조선의 축성을 금지시켰다. 중국은 교장 선생님 앞에 불려온 학생처럼 공손하게 앉아 경..

[서경호 논설위원이 간다] “못 본 척하라는 못난 조언, 동료에게 건네야 하는 현실”

중앙일보 2023. 8. 2. 01:15 수정 2023. 8. 2. 01:31 교사 4만명 7·29 시위 현장 깃발·가두행진 등 없는 4무 집회 서툴러서 오히려 진정성 느껴져 비정상적 민원은 교육 침해행위 학교·교육청 차원에서 대응해야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서초2동 서이초등학교 앞. 이 학교 1학년 담임교사(23)가 지난달 18일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2주 가까이 지났지만 그를 추모하는 발길은 여전히 이어졌다. 해 지고 오후 9시쯤 됐는데도 학교 정문 안쪽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하는 이들이 있었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서이초에 달려간 한 젊은 교사는 ‘전국교사일동’의 SNS 채널(인스타그램 pray_4_teacher)에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하얀 국화를 들고, 쪽지를 남..

尹-바이든 “한미동맹, 평화의 핵심축”… 김정은, 러 국방에 신형무기 공개

동아일보 2023. 7. 28. 03:00 [정전 70주년] 韓-서방 vs 北-中-러 ‘新냉전구도’ 北, 어제 평양서 심야 열병식 개최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의날인 27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세계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같은 선언문(proclamation)을 발표한 데 대해 화답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것.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정전협정 70주년 선언문에서 “한미동맹은 전 세계 평화 안정과 번영의 핵심 축(linch pin)”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참전국 국기와 기념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