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2933

이동관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 나중에 책임지지 않는 언론은 흉기”

세계일보 2023. 9. 10. 05:31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씨 인터뷰 허위 의혹' 이를 인용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한 질문에 답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하고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는 언론은 사회적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언급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는 "'대선 이기면 그만이다'는 식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 입법이 됐건, 현행 제도 속에서 단속하고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포털이 이런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수단으로 작용하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것으로 선진국 어디에도 이런 일은 없다"며 "우선 이를 규율할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

[김창균 칼럼] 단식·괴담·조작·재난… 쉰내 나는 레퍼토리의 헛발질

조선일보 2023. 9. 7. 03:11 광우병 세월호 兵風 의혹 등 십수 년 전 정치 공작 再소환 무소불위 거대 野 대표가 단식하며 약자 코스프레 과거 한 번 속은 국민들 똑같은 수법에 고개 돌려 민주당이 지난주 국회 행안위에서 핼러윈 참사 특별법을 단독 처리한 것은 ‘세월호 어게인’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권은 2014년 4월 16일, 그날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마침내 탄핵이라는 종착지에 이르자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계산한 속내를 감추지 못한 것이다. 민주당의 그 저급한 인식이 작년 10월 핼러윈 참사 직후 또 확인됐다. “세월호에 버금갈 파장” “최소한 2년 갈 이슈”라고 시시덕거렸..

[송평인 칼럼]홍범도가 본 홍범도

동아일보 2023. 9. 6. 00:06 소련서 나온 자료 보기 전까지 홍범도 아는 체 말아야 그의 自意識은 소련을 새 조국으로 삼은 빨치산 한인 무장해제에 가담했고 강제이주에도 불만 없어 문재인이 한 도발 바로잡는 걸 도발이라 해선 안 돼 홍범도에 대해서는 소련 붕괴 이후 공개된 자료를 보기 전까지는 알량한 지식으로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 그중에서도 꼭 봐야 할 자료가 1932년 홍범도가 소련 정부로부터 연금과 특혜를 받기 위해 제출한 이력서와 소련 정부 측 질문 항목에 맞춰 응답한 앙케트 자료다. 두 자료는 홍범도가 자신의 삶을 한 번은 자유롭게, 또 한 번은 형식에 맞춰 요약한 것이다. 동아일보가 1993년 대우그룹과 공동기획해 거금을 주고 러시아에서 구입한 자료에 들어 있었다. 홍범도는 192..

[사설] 지난 대선 가짜뉴스 뒤에도 정치 브로커와 검찰·KBS·MBC 있었나

조선일보 2023. 9. 5. 03:26 대장동 핵심 업자인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직전 가짜 뉴스를 만들어 정치 공작을 벌인 정황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한다. 2021년 9월 김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만나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모씨를 만나 커피를 타 주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허위 인터뷰를 했다. 그 뒤 김만배씨는 조씨에게 “내가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 커피’를 내세워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 주장의 근거가 모두 날조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만배씨는 신학림씨에게 가짜 뉴스를 제보한..

[박정호의 시시각각] 코리안 프로메테우스

중앙일보 2023. 9. 4. 00:45 어디서 본 듯한 영화 ‘오펜하이머’ ‘원폭의 아버지’ 둘러싼 색깔 논쟁 이념의 늪에 다시 빠진 한국 사회 영화 ‘오펜하이머’는 새롭고도 낯익다. 과학과 정치, 두 날개를 달았다. 오펜하이머가 책임지고 개발한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지고, 일본이 마침내 항복하자 트루먼 대통령이 그를 불러 치하한다. 더 연구에 매진하라고 독려한다. 오펜하이머는 주저한다. “지금 제 손에 피가 묻은 느낌”이라고 대답한다. 트루먼이 반박한다. “누가 투하 명령을 내렸나요. 당신이 책임질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시한다. “징징대는 애들은 이 방에 들이지 마.” 영화의 원작은 2006년 퓰리처상을 받은 오펜하이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다. ‘원자폭탄의 아버지’에서 ‘반역자’로 ..

[고정애의 시시각각] 6년 전 육사를 떠올렸다

중앙일보 2023. 9. 1. 00:53 문 전 대통령, 독립군 편입 지시 후 육사서 항일투쟁 강조…갈등 씨앗 위국헌신 생도들은 어떻게 볼까 하나 논란의 씨앗이 뿌려진 6년 전을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그렇다. 전 정권,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2017년 8월 국방부 업무보고 때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 전통도 각 군 사관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육사에선 이런 일이 벌어졌다. 국방경비대사관학교(1946년 5월)를 시점으로 보던 육사가 12월 독립군 학술대회를 열었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걸 당시 민주당 의원과 이종찬 전 국정원장(현 광복회장)이 참석했다. 이듬해 2월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특강했다. 육사 홈페이지에서 백선엽 ..

[김현기의 시시각각] 그분들 지난여름 무엇을 했느냐

중앙일보 2023. 8. 31. 00:45 삼중수소, WHO 기준치의 0.1% 0.1%가 99.9%를 깔보는 요지경 분열 선동한 이들에 책임 물어야 #1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일본의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출연자는 한국, 중국, 일본 측에서 한 명씩. 중국을 대표한 한 교수는 시종일관 '과학'을 논하지 않았다. "일본도, IAEA도 믿지 못하겠다.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말의 반복이었다. 한국 야당 주장과 같았다. 일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발끈했다. 중국 원전 앞바다의 삼중수소 수치가 후쿠시마의 50배라고 받아쳤다. #2 그럼에도 지난 24일의 오염수 방류 후 나타난 방사능 수치는 좀 의외였다. 낮아도 너무 낮았다. 방류 직전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는 L당 최대 63베크렐. 일..

[중앙시평] 한국외교 전환점, 한국외교 시험대

중앙일보 2023. 8. 30. 00:56 한미일 vs 북중러 대립 심화 땐 비핵·평화·통일은 난관 부닥쳐 한국형 미·중·러 전략 정립해서 중·러와의 외교 공간 모색해야 동맹 70주년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동맹의 지역적 역할에 극적인 진화가 이루어졌다. 8·18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다. 핵심은 유사시 3국이 협의하여 대응을 조율한다는 공약이다. 유사는 공동의 이해에 영향을 주는 역내 위협으로 정의되었다. 회원국에 위협이 있을 때 협의를 규정한 나토 4조와 유사하다. 나토는 5조에서 하나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니 공동대응한다고 했다. 협의와 대응 조율은 강화된 안보협력의 1단계로 여겨진다. 오랫동안 미국은 이런 안보 구도로 중국에 대처하기를 갈망해왔다. 한국의 역대 정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