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2934

[유석재의 돌발史전] ‘진보’ 성향 학자들의 일갈 “좌파들은 왜 반성 없이 내로남불인가”

조선일보 2023. 3. 30. 00:01 되돌아보는 ‘우리 안의 파시즘 2.0′ “좌파라는 사람들이 정작 인권과 정의(正義)에는 무심한 채 여전히 진영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反)혁명주의자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비판자를 억압한 옛 소련의 스탈린식 행태가 비치고 있다.” 약 1년 전, 제20대 대통령선거 직전에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은 우파 진영이 아니었습니다. 이른바 ‘진보’ 계열의 역사학자로 꼽히는 임지현 서강대 교수였습니다. 좌와 우를 막론하고 모든 독재정부는 대중의 합의로 이뤄진다는 ‘대중독재(mass dictatorship)’ 개념을 제시했던 국내 대표적인 서양사학자죠. 그는 당시 뜻을 같이하는 학자들과 함께 이런 책을 냈습니다. ‘우리 안의 파시즘 2.0′(휴머니스트). “586..

[서승욱의 시시각각] 우물 안 야구, 우물 안 야당

중앙일보 2023. 3. 29. 00:56 「 WBC서 확인된 한국 야구 위기 약점 방치하다 '참사' 때만 요란 민주당 한·일관계 대응과 유사 」 29세 MVP가 던진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마이크 트라우트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2023년 WBC의 지배자는 일본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이었다. 9회 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던 멕시코와의 준결승에 이어 세계 최강 미국까지 결승에서 격침했다. 야구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가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장면이 솔직히 부러웠다. 모든 신문이 일제히 호외를 발간하는 등 일본 열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과 일본 야구의 저변을 비교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효고(兵庫)현 니시노미야(西宮)시 고시엔..

[특파원 리포트] ‘안락지대’ 먼저 깬 한국

조선일보 2023. 3. 28. 00:01 수정 2023. 3. 28. 00:04 영미권에서 개인과 조직의 혁신을 이야기할 때 ‘안락지대(comfort zone)’란 말을 자주 쓴다. 안락지대는 편안하고 익숙한 장소나 생활방식, 인간관계, 자신 있는 분야를 뜻하는 심리 용어다. 안락지대는 안정감을 주고 기존의 성공 문법을 이어가게도 하지만 모험과 도전, 성장을 가로막는 방해물이란 부정적 의미로 쓰일 때가 더 많다. 자유 진영은 이번 한국의 결단으로 북한 인권과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한 국제 공조가 단단해질 거라며 반기고 있다. 한국은 향후 한미 안보 협력은 물론 산업·통상 전쟁에서 큰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일본이 한국의 여러 전향적 조치에 화답하지 않은 채 ‘이제 과거사는 털었다’고 여긴다면..

윤 대통령이 복합위기 돌파구 찾으려면 [안호영의 실사구시]

한국일보 2023. 3. 27. 00:00 편집자주 국제 시스템이 새로운 긴장에 직면한 이 시기 우리 외교의 올바른 좌표 설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40년간 현장을 지킨 외교전략가의 '실사구시' 시각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4월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높아지는 기대 워싱턴의 '오피니언 메이커' 설득 강화하고 대통령실 시스템 정비와 초당파 지원도 필요 바야흐로 정상회담의 계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꽉 막혔던 한·일관계에 활로를 마련하는 방문에서 돌아왔다. 이어서 4월에는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 예정되어 있고, 5월에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G-7 회의에 초청을 받았고 그 기회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될 것이라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4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특기할 사항은 이 방문을 통..

[천자칼럼]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한국경제 2023. 3. 25. 00:1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7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기획안을 영화화한 ‘아이 캔 스피크’의 한 장면. 주인공 나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증언하는 하이라이트 신이다. “We are giving the chance to ask our forgiveness while we are still alive. ‘I am sorry.’ Is that so hard?”(우리에게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목숨이 붙어 있을 때. ‘죄송합니다’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불리한 상황에서 유체이탈식 화법은 문재인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20년 3월, 제5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박정훈 칼럼] 문재인의 베이징 연설, 윤석열의 도쿄 연설

조선일보 2023. 3. 24. 00:21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에 호소한 윤 대통령의 진정성이 日 국민에 전달된다면 그의 ‘통 큰 양보’는 성공을 거둘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해외 연설 중 가장 품격 있었던 것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방미(訪美) 연설일 것이다.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휴전 이듬해였다. 미국의 원조로 주린 배를 채우던 세계 최빈국 대통령이었지만 이승만은 당당함을 잃지 않고 가는 곳마다 미국인의 심금을 울렸다. 그중 백미가 한미재단 초청의 뉴욕 연설이었다. “우리 국민은 울면서 도움을 갈구하지 않습니다. 내가 여기 온 것은 더 많은 원조, 더 많은 자금, 기타 무엇을 요구하려는 것이 아닙니다.우리는 구걸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구걸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설이 강렬했던 것은 ..

[김창균 칼럼] 文이 자기 광낸 청구서가 나라로 몰려온다

조선일보 2023. 3. 23. 00:00 온실가스 감축, 연금 개혁, 脫원전, 한전공대, 가덕도 자신은 박수 받고 떠나고 국가에 남긴 엄청난 부담 개인 비위보다 더 큰 폐해… 두고두고 반면교사 삼아야 2021년 10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 선언한 게 바로 그 ‘온실가스 40% 감축’이었다. 매년 온실가스 저감 속도가 미국, 일본보다 빨라야 하고 EU에 비해선 두 배 이상 과속을 요구했다. 국제사회는 “G7보다 더 과감한 목표”라며 문 대통령의 결단을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거덜 낸 한전에 한전공대라는 혹까지 달아줬다. 한전공대 교수 연봉은 일반 국립대의 두 배 수준이다. 학생들의 등록금, 기숙사비도 면제된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부산 가덕도 공항을 대선 공약으로 ..

[송평인 칼럼]계묘국치,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

동아일보 2023. 3. 22. 03:03 수정 2023. 3. 22. 04:09 강제징용 해법, 일본에 숙이고 들어간 것 분명 그러나 國恥 자초한 원인은 2018년 대법 판결 한일관계를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게 만들어 尹 책임도 있어, 반성하고 해법 이해 구해야 2012년 대법원 1부는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처음 인정했다. 당시 전원합의체에 회부되지 않고 소부(小部)에서 결정된 것은 1부에 속한 김능환(주심) 이인복 안대희 박병대 대법관이 모두 배상 책임 인정에 동의했음을 뜻한다. 당시 대법원 1부가 파기환송한 사건은 재상고돼 6년 만인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해 13명이 참여해 이 중 김 대법원장과 김소영(주심) 조희대 박상옥 이기택 김재형 박정화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