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매화 지고 달이 찼다 조선일보 2017.03.18 03:07 매화 지고 달이 찼다 창 밑에는 매화가 몇 가지 피고 창 앞에는 보름달이 둥글게 떴다. 맑은 달빛 빈 등걸에 스미어 드니 시든 꽃을 이어받아 피고 싶은가. 梅落月盈 窓下數枝梅(창하수지매) 窓前一輪月(창전일륜월) 淸光入空査(청광입공사) 似續殘花發(사속잔화발)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3.18
[가슴으로 읽는 한시] 헐성루에서 금강산 만이천봉을 내려다보며 조선일보 2017.02.11 03:01 헐성루에서 금강산 만이천봉을 내려다보며 높은 누각에서 휘파람 불고 선산을 바라보니 산을 구경하라 하늘이 만든 특별한 자리로구나. 봉우리들 수도 없이 날고 뛰며 벌컥 화를 내다가 때로는 뾰쪽하고 자잘해져 못 견디게 외로워하네. 석양은 정상에 이르러서 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02.11
[가슴으로 읽는 한시] 객지의 밤 가을의 상념 조선일보 : 2015.09.12 객지의 밤 가을의 상념 책을 덮고 앉았더니 풀벌레 우는 소리 가을밤은 한참 전에 자정을 넘겼다. 이 고장 풍경은 가을빛에 물들었고 나그네 심사는 등불빛에 젖어든다. 멀리 떠나 공부하자니 어머니 불쌍하고 돌아가 농사를 짓자니 친구 보기 창피하다. 서글픈 마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5.09.13
[가슴으로 읽는 한시] 달을 샀다는 아이에게 (출처-조선일보 2014.11.1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달을 샀다는 아이에게 아이 종이 나를 속여 말했네."오늘 밤 달을 사다 매달아 놨소."어떤 시장에서 샀는지는 모르겠으나달 값을 몇 문(文)이나 주었지? 答奴告買月 僮僕欺余曰(동복기여왈)今宵買月懸(금소매월현)不知何處市(..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17
[가슴으로 읽는 한시] 서울 길에서 옛 벗을 만나다(戲贈周卿丈) (조선일보 2014.11.0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서울 길에서 옛 벗을 만나다 촌뜨기가 우연히 장안을 들어오면서 썩은 새끼줄로 낡은 안장을 칭칭 동여맸지. 고관을 겁내 아이 종은 허겁지겁 피하고 큰길에 들어서자 말은 한사코 뒷걸음치네. 꾀죄죄한 옷차림에 먼지를 다 뒤집어썼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1.03
[가슴으로 읽는 한시] 성근 울타리 (출처-조선일보 2014.10.2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이철원 성근 울타리 길옆의 소나무 울타리 겨우 한 길 높이인데바람이 그 많던 잎 떨구고 눈이 가지를 꺾어놨네.소를 모는 상놈은 뻔질나게 보이고말을 타고 웬 놈은 째려보며 지나가네.막걸리에 친구 불러 이웃집 불이 빤히 비치..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27
[가슴으로 읽는 한시] 단풍 (출처-조선일보 2014.10.1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단풍 가을은 노을을 잘라내어 옅은 색 짙은 색 붉은 천을 만들고 서슬 퍼런 서리는 웬 정이 많은지 끝도 없이 솜씨를 보인다. 저무는 낙조 아래로 점점이 불에 타오르고 이 산 저 산 속에 층층이 화폭이 펼쳐진다. 몇 줄의 사연은 심..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10.13
[가슴으로 읽는 한시] 국화 앞에서 (출처-조선일보 2014.09.29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국화 앞에서 벗이 있어 함께 술잔 기울여야 그게 정말 제격이나 벗이 없어 홀로 술잔 기울여도 좋지 않다 못하리라. 술병이 바닥을 보이면 노란 꽃이 비웃을까 봐 책을 먼저 잡히고 또 옷을 잡히러 보내네. 菊 有客同觴固可意(유객.. 文學,藝術/詩와 文學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