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합의 17일 만에… 日의원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 망언

바람아님 2016. 1. 15. 00:48

한국일보 : 2016.01.14 12:53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24주년인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군위안부 합의가 나온 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이 “위안부는 직업 매춘부였다”는 망언을 했다.

지난해 12월28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 정신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외교ㆍ경제 협력본부 등의 합동회의에서 사쿠라다 요시타카(?田義孝) 전 문부과학 부(副)장관은 군위안부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며 “그것을 희생자인양 하는 선전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고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 의원은 매춘방지법이 전후(戰後)에 실시되기전까지 매춘은 직업의 하나였다면서 “(군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 일본과 한국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했다.


이 회동에는 의원 약 10명이 출석했다. 문제의 의원은 난징(南京)대학살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해 유네스코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분담금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 뒤 위안부 관련 망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외무성 간부는 일본정부가 유네스코에 요구하고 있는 제도 개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런 망언은 최근 일본 언론조차 한국내 소녀상 철거 반대 움직임을 주목하면서도, 일본 내에서도 위안부 관련 망언이 돌출해 한국 여론을 자극하면 안된다고 주장해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더욱이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의 관여 사실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 작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간 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또 한일간에 군위안부 문제의 ‘최종적ㆍ불가역적 해결’에 합의한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한국 여론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한명 한명 의원의 발언에 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일한 양국 외교장관이 합의한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