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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4년내 핵무기 최대 100개 보유… 2020년부터 실전 배치"

바람아님 2016. 10. 11. 00:25
조선일보 : 2016.10.10 03:00

美랜드연구소 "美본토 공격 가능"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8일(현지 시각) "북한이 4년 내에 핵무기 50~100개를 보유하고, 핵탄두가 장착된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랜드연구소는 이날 공개한 '차기 정부 미국 지도자들에게 고함'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차기 행정부가 직면할 5대 위협 중 첫 번째로 북핵을 꼽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랜드연구소는 "북한은 이미 13~21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0년까지는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도 상당수 확보해 2020~2025년 사이에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도 "북한이 외국 기술과 정보를 활용해 빠르게 핵기술을 개발하는 '고성장 시나리오'로 간다면 2020년까지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랜드연구소는 이런 북핵 규모는 한국과 미국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4~6년 안에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신뢰할 수 있고 지속적인 핵 전력을 확보한다면, 미국의 군사 체계와 전쟁 수행 계획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대북 선제공격과 독자적 핵 무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중대한 위협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재래식 전력으로 북핵 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을 단행한다면 확전(擴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로 북한이 먼저 선제공격을 감행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의 북핵 억제 능력에 실망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하자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랜드연구소는 "차기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단계가 어디까지이며, 그 순간이 왔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