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김대중 칼럼]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소리 듣고 싶다

바람아님 2024. 6. 18. 07:24

조선일보  2024. 6. 18. 00:10

대통령이 만기친람하지말고 정책발표, 장관이 직접 하게
낮은 자세로 나아가되 비굴한 모습 보이지 말라
언론에 대통령실 등장 않게 하고
부디 ‘보수의 가치’에 집중해 달라

이미 예상했던 대로, 아니 그 예상을 뛰어넘어 4·10 총선 이후 정치시국은 헌정사상에서 유례가 없는 야당 독재, 여당 노예로 굴러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국회 독차지로 기고만장이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굴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이재명 대표는 언론 앞에서 준비해온 메모를 읽으며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준엄하게(?) 꾸짖는 데까지 이르렀다. 아마도 그가 거론한 언론은 보수 성향의 언론뿐이 아닐진대 그는 이제 언론 전체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근 60년의 언론생활에서 온갖 욕과 학대를 감내해 왔는데 이제는 개(犬) 신세로, 그것도 누구의 애완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할 줄이야. 굳이 개(犬) 얘기를 하자면 이 대표야말로 대한민국 개판정치의 장본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언론이 누구의 애완견이 되는 것은 그래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나라꼴이 이렇게 어느 정치인 한 사람과 그를 추종하는 또다른 애완견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은 나라의 존립에 있어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그것은 정권의 문제, 어느 정치인의 야욕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삐져나가게 마련이다.

다음 대선까지 이렇게 3년을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26년 전국 지자체 선거가 있는데 그런 때까지 2년을 이렇게 이끌려 갈 수는 없다. 아니 2년 뒤인 지방선거에서 이재명과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한국 보수의 명맥은 끊어지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좌파의 천하로 갈 것이다. 윤 정권이 존립하고 안 하고의 차원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보전되려면 윤 정부가 이 대표의 이런 막가파식(式) 질주를 막아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간신히 이겨가지고 자만했던 윤 대통령과 국힘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의 냉혈적 복수전을 맛봤다. 윤 대통령이 지금 이 시점에서 지난 2년 해왔던 대로 해서는 이 대표를 멈출 수 없다. 인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윤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 그가 달라져야 국힘도 달라진다. 

이제 당에서 누가 대표가 되고 누가 위원장이 되는 문제에 관여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윤 대통령이 총선 과정과 그 이후 한동훈씨에 대해 마치 자기 수족처럼 여기는 모습에 놀라고 실망했다. 그 누구도 간섭 없이 당을 이끌 능력과 자격이 있다는 것을 대통령 자신이 북돋아 줘야 한다. 각종 정책 발표도 소관 장관들이 나서서 하도록 해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618001016919
[김대중 칼럼]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소리 듣고 싶다

 

[김대중 칼럼]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소리 듣고 싶다

이미 예상했던 대로, 아니 그 예상을 뛰어넘어 4·10 총선 이후 정치시국은 헌정사상에서 유례가 없는 야당 독재, 여당 노예로 굴러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국회 독차지로 기고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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