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6. 28. 23:52 강의에서 성공하는 법을 묻는 학생의 질문을 받고 ‘노력’이란 단어를 되삼킨 적이 있다. ‘하면 된다’가 ‘되면 한다’로 바뀐 걸 모르냐는 조카의 핀잔을 듣다가 노력도 가성비 따지는 게 트렌드인가 싶어 아찔했다. 노력이란 단어가 오염됐다는 건 ‘노오력’ 같은 신조어의 등장으로도 알 수 있다. 노력과 노오력 사이엔 ‘강도’와 ‘빈도’ 이외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언제까지 노력해야 하나. 분명한 건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되는 건 별로 없을 거란 선명함이다. 노력이 의지가 아닌 재능이 되는 순간이다. 열정이란 하기 싫은 마음을 끝없이 돌려세우는 차가운 이성에 가깝다. 취미로 글을 쓰던 시절을 지나 직업으로 쓰게 되면서 나는 열정 앞에 ‘뜨거운’이란 형용사를 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