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입력 2015.04.28
“비록 장애로 묶인 몸일지라도 영혼의 능력에 한계란 없다.”
세계적인 물감 업체 ‘윈저 앤 뉴턴(Winsor&Newton)’과 중국 출신 예술가 조디 슝(Jody Xiong)이 증명해 보였다. 신체 장애인들이 몸을 쓰지 않고 뇌파로 그림을 그리는, 이른바 ‘정신 예술(Mind Art)’이다. 뇌파 측정은 뇌파연구 전문기업 ‘뉴로스카이’의 EEG바이오센서 기술을 활용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정신 예술’ 프로젝트에는 고전압 전기에 감전돼 팔을 잃은 58세 남성을 포함해 지체 장애인 16명이 참가했다.
팔이 없거나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들은 뇌파를 감지할 수 있는 헤드셋을 쓴 채 캔버스 앞에 선다. 사방을 병풍처럼 두른 캔버스 한가운데 허공에 풍선이 걸려 있고, 그 속엔 참가자가 고른 물감이 담겨 있다. 참가자들은 캔버스 앞에서 정신을 집중한다. 그들의 뇌파가 방아쇠로 작용하고 물감이 담긴 풍선을 터트린다. 텅 빈 캔버스가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채워지자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이 아낌없는 환호를 보낸다. 참가자들도 환희를 느낀 듯 기뻐한다.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중국 내 장애인은 8300만 명(2013년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국가 지원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조디 슝은 장애인들의 처지를 알리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정신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윈저 앤 뉴튼’에 따르면 중국 전역 22개 도시에서 열린 ‘정신 예술’ 전시회는 매주 평균 5만 명의 발길을 끌었다. 작품 판매로 얻은 수익 13만 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는 장애인을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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