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他/송호근칼럼

[송호근 칼럼] 소설과 교양

바람아님 2020. 8. 4. 09:04

[중앙일보] 2020.08.03 00:43

 

청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읽었을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청년 괴테가 흠모했던 귀부인 샤를로테와의 좌절된 사랑 얘기다. 1776년 당시, 시민계급 출신 괴테가 아무리 문재가 출중해도 귀족계급과의 사랑은 신분 벽에 막혔다. 주인공 베르테르를 사망 선고할 수밖에 다른 출구가 없었다. 그것은 ‘슬픔’을 넘어 사회적 고뇌(Die Leiden)였다. 귀족의 담을 넘기가 그 때부터 시작됐다. 시민계급은 귀족의 취향과 생활양식을 흡수했고 교양을 연마했다. 전문지식과 시민윤리는 귀족과 대항할 시민계급의 무기였다. 대학과 교회, 예술가와 과학자가 앞장서 ‘교양 시민’을 만들어냈다.
 

교양시민을 길러낸 동력 교양소설
문사철을 멀리 한 집권세력의 무지
소설쓰시네, 시대에 가한 육두문자
그건 외려 이 정권에 꼭 맞는 고백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이해찬 당대표는 한술 더 떴다. ‘서울은 천박하다’. 중국과 일본의 등살에도 한민족 정체성을 지켜온 서울이 그리 천박한가? 몽(蒙), 청(淸), 왜(倭), 불(佛), 미(米), 중(中)의 군사와 전함을 막아낸 한강은 오늘도 흐른다. 집권세력이 쏟아낸 천박한 언어를 받아내면서 말이다.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