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09.14 03:00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
“러시아 여성의 아름다움에 정통한 자라면, 아직은 앳되고 싱싱한 이 아름다움이 서른 살쯤에 조화를 잃어 펑퍼짐해지고 얼굴도 살이 쪄 축 처지고 눈과 이마 주위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잔주름이 나타나고 얼굴빛은 윤기를 잃고 불그죽죽해질 것임을 정확히 예언할 수 있을 터. 이는 한마디로 말해서 찰나적인 아름다움, 바로 러시아의 여성에게서 그토록 자주 볼 수 있는 잠시 스쳐 지나갈 아름다움인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소설 ‘카라마조프 형제들’의 이 대목에 이르러 ‘맞아, 맞아’ 무릎 칠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듯하다. 혹 영화나 발레에 나올 법한 순백의 가냘픈 러시안 뷰티를 동경해온 남성분이라면, 실제로 마주친 우람하고 억센 ‘용사들’ 앞에서 당혹스러웠을지 모른다. 그들의 중성형 무게감에 압도된 채 어쩌면 이렇게 혼잣말했을 수도 있다. “그 많던 러시아 미녀는 다 어디 갔을까?”
https://news.v.daum.net/v/20210914030314904
[자작나무 숲] 그 많던 러시아 미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자작나무 숲] 그 많던 러시아 미녀들은 다 어디 갔을까
“러시아 여성의 아름다움에 정통한 자라면, 아직은 앳되고 싱싱한 이 아름다움이 서른 살쯤에 조화를 잃어 펑퍼짐해지고 얼굴도 살이 쪄 축 처지고 눈과 이마 주위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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