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人文,社會

[차현진의 돈과 세상] [145] 강제 결혼과 합의 이혼

바람아님 2023. 10. 18. 07:24

조선일보 2023. 10. 18. 03:02

어느 나라에나 여성을 상대로 한 악습이 있다. 여자아이의 발을 비틀어 작은 신발 속에 꽁꽁 묶어두고 성장을 억제하는 전족(纏足)은 중국의 대표적 악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쌈’이라는 악습이 있었다. 밤중에 여자를 보자기에 싸서 납치한 뒤 강제 결혼하는 풍습이다.

보쌈은 우리나라만의 풍습은 아니다. 키르기스스탄에도 알라 카추, 즉 ‘잡아서 달아나기’라는 악습이 있다. 1994년 불법화되어 위반한 남자에게 징역형까지 부과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1857년 이혼법이 제정되기 전 영국에서는 결혼보다 이혼하기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마누라 팔기’라는 악습이 생겼다. 이혼을 원하는 남편은 아내 목에 줄을 매고 장터에 나가서 경매를 부친다. 아내는 구매자가 나올 때까지 목에 올가미를 두른 채 우두커니 서 있는다......마누라 팔기는 서민들이 합의 이혼을 매매 거래로 위장하는, 생활의 지혜였다. 모든 마누라 팔기는 철저하게 미리 짠 각본에 따라 진행됐다.

우리나라의 보쌈도 마찬가지다. 보쌈은, 1477년 과부의 재혼이 금지된 뒤 생활고에 허덕이는 과부의 재혼을 눈감아주기 위한 탈출구이자 연극이었다.


https://v.daum.net/v/20231018030201320
[차현진의 돈과 세상] [145] 강제 결혼과 합의 이혼

 

[차현진의 돈과 세상] [145] 강제 결혼과 합의 이혼

어느 나라에나 여성을 상대로 한 악습이 있다. 여자아이의 발을 비틀어 작은 신발 속에 꽁꽁 묶어두고 성장을 억제하는 전족(纏足)은 중국의 대표적 악습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쌈’이라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