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04.02)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선거제 개혁’ 노무현 꿈 짓밟은 위성정당들 원한과 증오의 정치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관계자들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총선을 앞두고 두 위성정당 사이에 적통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하에서 뭐라고 생각하실까. 봉하마을에서는 민주당에 묻어온 시민당 사람들은 만나주고, 열린당 사람들은 덕담만 해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조국수호당’이라 불리는 이 당은 출범식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공정과 공평,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만들겠다.” 어이가 없다. 이 꼴을 지켜봐야 하는 정신적 고문을 적어도 2년은 더 받아야 한다. 선거제를 바꾸면 “증오를 선동하지 않고도 정치를 할 수 있다.” 노무현의 이 소박한 꿈은 짓밟혔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