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15] 빙판 위서 즐기는 '콜프'

조선일보 2022. 02. 15. 03:01 동계 올림픽을 보면 얼음판과 눈밭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의 가짓수에 놀라게 된다. 강추위를 놀이로 극복하려는 의지는 현대인만의 것이 아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겨울 풍경 전문 화가였던 헨드릭 아베르캄프(Hendrick Avercamp·1585~1634)가 남긴 수많은 작품 속, 꽁꽁 얼어붙은 운하는 스케이트를 타고 썰매를 지치는 이들로 북적인다. 심지어 당시는 ‘소(小)빙하기’라고 불릴 정도로 온 지구가 한랭했다. https://news.v.daum.net/v/20220215030133300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15] 빙판 위서 즐기는 '콜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15] 빙판 위서 즐기는 '콜프' 동계 올림픽을 보면 얼음판과 눈밭에서 할 수 ..

[박종호의 문화一流] 어린 시절 세 번 버려졌지만.. 아내의 사랑으로 예술혼 불태운 천재 화가

조선일보 2022. 02. 14. 03:04 빈의 벨베데레 궁전에 간 사람들은 클림트의 명화들을 보고 나면, 바삐 떠나려고 한다. 그 옆방에 걸린 강렬한 그림을 유심히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쁜 어머니들’이라는 그림은 설경(雪景)을 그린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마다 여자들이 걸려있다. 마치 폭풍에 날아와 나뭇가지에 걸린 빨래들 같다. 긴 머리와 치렁치렁한 의상이 뒤엉킨 모습은 어머니의 소임을 저버려서 자책하고 울부짖는 것만 같다. https://news.v.daum.net/v/20220214030430072 [박종호의 문화一流] 어린 시절 세 번 버려졌지만.. 아내의 사랑으로 예술혼 불태운 천재 화가 [박종호의 문화一流] 어린 시절 세 번 버려졌지만.. 아내의 사랑으로 예술혼 불태운 천재 화가..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3>

이데일리 2022. 02. 12. 00:01 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

[이광택의 그림 에세이 붓으로 그리는 이상향] 46. 21세기 한국 신아회도(新雅會圖)를 향해..①

강원도민일보 2022. 02. 11. 00:10 당신은 어떤 '아회'에서 한숨 돌리십니까 아회 사전적 정의 풍류·친목 도모 목적 문인·예술인 모임 이를 그린 아회도 고려 때부터 제작 조선 계회도 아회도의 한갈래 상단 계회 제목 자리 하단 참석 인물 이력 2022년 현재 우리도 수많은 동호회 조성 일상 속 쉼터 역할 이 시대의 아회 모습 ‘미지근해도 흥정은 잘한다’라는 우리네 속담이 있다. 제아무리 재주가 엉성하고 서툴러도 누구에게나 한 가지 재주는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예술, 그중 미술 분야에도 사주팔자가 있고 궁합이 따로 있는 것일까. 춘향과 이몽룡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단테와 베아트리체처럼 이상하게 운명적으로 끌리는 그림들이 있다. 내게 그것은 단연 한국의 전통미술 아회도(雅會圖)이다. htt..

화려한 도시의 이면[이은화의 미술시간]〈201〉

동아일보 2022. 02. 10. 03:02 사상이나 행동 등의 차이로 갈라진 집단을 ‘파(派)’라고 한다.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 등 미술사에는 여러 화파가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애시캔파(Ashcan School)도 있었다. 예술가 집단의 이름이 ‘재떨이파’라니! 이 인상적인 이름은 조지 벨로스의 그림에서 유래했다. 세 명의 부랑자가 재떨이를 샅샅이 뒤지는 드로잉이다. 애시캔파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은 당시 화단의 주류였던 인상파나 보수적인 관학파 미술을 거부하고, 미국적인 특색이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벨로스가 30세에 그린 이 그림은 애시캔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21003024..

'조선의 고갱' 이인성..고향 대구에 '기념관' 열기로

중앙일보 2022. 02. 09. 11:00 지난해 대구에 기증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컬렉션 21점 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1934년 그려진 ‘노란 옷을 입은 여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근대미술을 이끈 이인성(1912~1950) 화백의 작품으로, 색감 등이 오래전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차별화돼 있다. ‘천재 화가’ ‘조선의 고갱’으로 불리는 이인성 화백의 기념관이 대구에 생긴다. 이 화백은 대구 중구가 고향이다. 대구 중구청은 내년 상반기 이 화백의 유품 780여점을 보관·전시하는 ‘이인성 기념관’을 열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기념관은 현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을 새로 단장해 만들 예정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209110050920 '조선의 고갱'..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14] 소녀의 빨래와 비누

조선일보 2022. 02. 08. 03:01 입춘을 지내면 묵은 빨래를 하게 된다. 장밋빛 뺨의 인형 같은 여자아이가 의자 위에 올라서서 빨래하는 법을 보여준다. 테이블 위에 물이 흥건한 걸 보니 제법 열심히 조물거린 모양이다. 손빨래란 고된 노동이 틀림없는데, 봉긋한 뽕소매에 섬세한 레이스를 두른, 풍성한 빨간 드레스를 입고 비누를 쥐고 있으니 빨래도 순식간에 사랑스러운 놀이가 된다. 이는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주로 여성들의 일상을 동화처럼 예쁘게 그린 그림으로 대중과 평단 모두의 인정을 받았던 화가 조지 던롭 레슬리(George Dunlop Leslie·1835~1921)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평론가였던 존 러스킨은 레슬리가 ‘영국 소녀시대의 달콤함’을 그려냈다고 격찬했..

최초의 여성 누드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200〉

동아일보 2022. 02. 03. 03:02 임신부로 보이는 여성이 알몸으로 포즈를 취하고 서 있다. 엉덩이에는 흰 천을 둘렀고, 상체는 벗은 채 목에 호박 목걸이를 하고 있다. 요즘에야 만삭의 누드 사진이나 누드 보디 프로필을 찍는 이들이 많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20세기 초다. 게다가 그림 속 모델은 화가 자신이다. 도대체 그녀는 누구기에 이렇게 과감한 자화상을 그린 걸까? 여성은 전문 미술 교육을 받는 것도, 누드화를 그리는 것도 금기시되던 시대에 누드 자화상을 그린 이 용감한 화가는 파울라 모데르존베커다. https://news.v.daum.net/v/20220203030230236 최초의 여성 누드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200〉 최초의 여성 누드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