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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이론지, 시진핑 '1인 체제' 띄우기

바람아님 2016. 3. 3. 00:16
연합뉴스 2016.03.02. 17:43

"중국은 시진핑에 행동·생각을 맞춰라"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공산당의 이론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띄우기'에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2일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를 인용해 "중국은 시 주석에 행동과 생각을 맞춰야 한다"는 제목의 영문기사를 타전했다.

치우스의 관련 내용은 여타 중국 매체들에도 인용되어 중문으로 보도됐다.

신화통신은 영문 기사에서 치우스가 "공산당의 '영도핵심'을 고취하려면, 우선적인 일은 당의 이론·원칙·정책과 마찬가지로 시 총서기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 신화통신 등 3대 관영 언론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순시 직후 경쟁적으로 '절대 충성'을 맹세했다. 시 주석이 19일 CCTV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스튜디오 화면에 "CCTV의 성(姓)은 당(黨). 절대 충성. 시찰을 청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CCTV를 방문한 시 주석. 2016.2.21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인민일보와 중국중앙(CC)TV, 신화통신 등 3대 관영 언론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순시 직후 경쟁적으로 '절대 충성'을 맹세했다. 시 주석이 19일 CCTV 메인 뉴스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스튜디오 화면에 "CCTV의 성(姓)은 당(黨). 절대 충성. 시찰을 청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CCTV를 방문한 시 주석. 2016.2.21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이는 중국 권력구조가 시진핑의 '1인 체제'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 주석 등을 맡고 있으나, 중국의 권력체제는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집단지도체제로 권력 분점이 이뤄져 왔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치우스의 이런 언급과 신화통신의 영문 보도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최근 중국 권력 내부의 변화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의 관영 매체 기자들이 운영하는 정치 관련 뉴미디어인 '학습소조'(學習小組)가 지난달 18일 중국의 정치제도가 시진핑 국가주석 겸 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영도 핵심'으로 전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학습소조는 "지난달 29일 소집된 당 정치국 회의에서 처음으로 정치의식, 대국(大局)의식, 핵심의식, 정렬(看齊)의식 등 '네 가지 의식'이 제기됐다"면서 시진핑을 사실상 '핵심'으로 지목했다.


학습소조는 '핵심의식'과 관련, "중국은 현재 '중진국 함정'(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중진국의 성장 정체현상)과 '투키디데스의 함정'(패권을 가진 대국과 신흥대국은 충돌한다는 뜻으로, 미중 패결대권을 의미)이라는 두 개의 난제에 직면해있다"며 "지혜롭고 (난제를) 감당할 수 있는 '영도핵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핵심이라는 용어는 '덩샤오핑(鄧小平)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처럼 최고지도자를 묘사하는 데 사용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샤오핑은 국가주석의 자리에는 한 번도 오르지 않았으나, 사실상 최고지도자로 군림했으며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를 거치면서 정치국 상무위원 중심의 권력 분점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중국 안팎의 정세가 급변하면서 권력 분점이 아닌 권력 집중의 리더십 요구가 강해지면서 시진핑으로 권력이 모이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치우스는 공산당 선전 부문에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해 시 주석의 중요 연설에 모든 인민의 생각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jih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