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中 남중국해 인공섬 최대 적은 군사력 아닌 '자연'

바람아님 2016. 8. 2. 00:02
뉴스1 2016.08.01. 16:27 

슈퍼태풍, 해수면 상승에 취약..초토화 가능
중국이 지난 수년 동안 남중국해에서 건설해온 인공섬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섬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 판결보다는 자연(nature)이 중국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미국 매체 쿼츠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PCA의 판결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건물, 활주로, 등대 등이 들어선 인공섬 건설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암초(reefs) 위에 세운 인공 구조물들을 강화하면서 겪게 될 파도와 태풍, 해수면 상승과의 전쟁에서는 패배할 수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일례로,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 있는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위에 인공섬을 건설한 지 몇개월 뒤에 일부 시설물이 바다로 추락해 이를 수리한 사실이 인공위성 이미지로 확인됐다.

손상된 시설물을 지속적으로 수리하는 것은 전체 작업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암초는 일반적으로 막대한 파동에너지(wave energy)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암초 위에 세워진 어떤 것들도 그것에 상당하는 에너지를 받는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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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된 2014년 논문은 암초가 해안가 주민의 삶에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를 연구했다. 논문에 따르면 암초는 평균적으로 파동에너지의 97%를 감소시켰다. 이는 막대한 에너지가 암초 위 구조물을 때린다는 의미다.

더욱이, 해수면이 상승하면, 손상된 암초는 스스로 손상에서 회복하고 해수면으로 자라는 자연적 조절 기능을 유지할 수 없어, 이것 위에 세워진 구조물은 지반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태풍과 슈퍼태풍은 여름 동안에 주기적으로 남중국해를 휩쓸고 지나간다. 피어리 크로스 암초는 평사시에도 위태롭다. 그래서 시간당 185km의 바람과 최대 6m 높이의 파도를 불러오는 슈퍼태풍이 지나가면 인공시설물들은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편 중국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를 비롯해 콰테론 암초(화양자오·華陽礁), 게이븐 암초(난쉰자오·南薰礁), 존슨 남 암초(츠과자오·赤瓜礁), 휴즈 암초(둥먼자오·東門礁), 수비 환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美济礁)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


"섬(island)"은 12해리 영해와,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 행사)을 인정받는데 PCA는 지난 12일 판결에서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 어떤 것도 EEZ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즉, 모든 인공섬을 섬으로 판단내리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인공섬 건설을 통해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내 환경보호 조약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