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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포럼] 극성 팬덤이 키운 김호중 사태

바람아님 2024. 5. 30. 00:30

세계일보  2024. 5. 29. 23:25

음주뺑소니에도 피해자 코스프레
잘못된 팬심이 이성적 판단 막아
정치서도 편가르기·낙인찍기 횡행
혐오 조장하는 팬덤정치 끊어내야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집이나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이나 컴퓨터와 씨름하는 이를 흔히 괴짜로 부른다.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미국식 ‘너드(nerd)’ ‘긱(geek)’과 같은 의미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은둔’ ‘외톨이’라는 부정적 뉘앙스도 있지만 이면에는 다분히 천재성이 풍긴다. 실리콘밸리를 주름잡으며 전 세계 IT업계를 선도한 빌 게이츠와 제리 양, 마크 저커버그 역시 젊은 시절 ‘너드’ 취급을 받았다.

일본에서도 ‘오타쿠(オタク)’문화가 있다. 너드와는 다르지만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피규어 등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국내에서 흔히 좋아하는 취미에 열광하는 마니아를 지칭하는 ‘덕후’와 유사하다. 자신만의 관심분야에 빠져 정보를 수집하고 굿즈(goods)를 사들이거나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팬덤(fandom)으로 이어진다. 퍼내틱(Fanatic)의 팬(fan)과 영토를 뜻하는 돔(dom)을 합쳐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문화 현상을 일컫는다. 다만 너드, 오타쿠, 덕후가 소극적 개념이라면 팬덤은 적극적이다. 문제는 과유불급이다. 라틴어 파나티쿠스(Fanaticus)에서 유래한 퍼내틱은 당초 교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사람을 지칭했다. 그런 팬덤이 광신자의 의미로 변질되고 있다.

김호중의 팬덤과 정치계의 팬덤문화가 다르지 않다....급진적 팬덤문화가 횡행하는 정치판은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다. 이념과 진영 논리에 갇힌 사람이 늘면서 확증편향이 확산되고 있다. 건전한 논의와 이성적 대안은 싸그리 무시된다. 더불어민주당 내 ‘개딸’로 불리는 강성지지층은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 적이다.....강성 팬덤을 끊어내는 것은 정치인의 책임이다. 궤도를 벗어난 팬덤정치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임을 명심해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529232545873
[세계포럼] 극성 팬덤이 키운 김호중 사태

 

[세계포럼] 극성 팬덤이 키운 김호중 사태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집이나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이나 컴퓨터와 씨름하는 이를 흔히 괴짜로 부른다. 타인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미국식 ‘너드(nerd)’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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