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노래 부르던 할머니

바람아님 2013. 2. 12. 15:31

 

노래 부르던 할머니

    인생은 나그네 길 노래부르던 할머니 아침에 동네어귀에서 동네사시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인사를 했더니 뉘시오 하신다 동네사는데 모르겠습니까 뉘시오 하신다 치매 그렇구나 치매가
    재작년 할머니 칠순 잔치에서 할머니는 마이크를 잡고 최희준의 하숙생을 열창했는데 인생은 나그넷길 어데서 왔다가 어데로 가는가 --- 어찌나 열창을 했던지 동네사람들 모두에게 "우리동네 할머니 가수왕" 칭호를 얻으셨는데 치매라니
    아들 딸둘 모두 서울에 살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향 떠나기 싫다고 고향에 남아 사셨는데 할아버지가 올봄에 돌아 가셨습니다 할아버지 장례를 치른 이후 할머니 말씀이 적어지시고 아들이 서울로 함께 살자고 해도 고향을 떠날수 없다던 할머니 치매가 드신 모양입니다 동네사람들 말로는 치매라기 보다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정도라 사람을 몰라볼때도 있지만 기억이 되살아날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네 이장이 할머니 아들에게 증세 이야기를 전화로 조용히 전했더니 이번 주말에 아들이 차가지고 시골에 와서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 큰 병원에 가본다고 합니다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시던 할머니 몹쓸 치매증상에는 어쩔수 없나 봅니다 잘아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뉘시오라고 묻는데 몹쓸병 치매 세상의 모든 기억들을 송두리채 가져 가버린 치매 인생은 나그네길 할머니 길에 치매라는 함정이 숨어 있었구나 세상살면서 욕심 부린것 나이들면 다 소용없는 법이라던 그 말이-- 우리 사는 세상 다잊고 세상 떠나라는 신호 치매---
    인생은 나그네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그 말 모두 맞는 말인줄 알면서 설마~! 나는~! 이란 기대속에 살아갑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데서 왔다가 어데로 가는가?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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