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行·탐방·名畵/기행·여행.축제 960

[해외문화 기행] (11) 로마 나보나 광장‥베르니니의 선공, 보로미니의 복수…광장은 그렇게 태어났다

가축 물먹이던 허름한 광장에 베르니니가 '4대강 분수' 설계 자존심 상한 거장 보로미니…분수에 어울리는 파사드 건축 "빌어먹을! 저 볼품없는 성당이 언제나 내 눈앞에서 사라진담." 베르니니는 저택의 창문을 열 때마다 눈앞을 가리는 산타그네제 인 아고네 성당의 거대한 돔과 좌우..

[해외문화 기행] (10) 영국 캔터베리‥중세말 성지순례, 神보다 관광이 목적이었다는데…

"화려한 스테인글라스 파이프오르간 장엄한 소리 오락거리가 없던 당시 성당은 환상적 무대" 옛날 옛적에 사람들은 여행길의 무료함을 어떻게 달랬을까? 바로 길에서 만난 이들과의 대화다. 요즘은 '1인 1바보상자 시대'라 저마다 무료할 틈이 없어 혹 옆사람한테 말이라도 걸었다간 가시..

[해외문화 기행] (9) 프랑스 세트‥ 은빛해변 유년의 기억들, 조르주 브라상의 詩가 되고 샹송이 되고…

라디오에서 한 사내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목소리는 구수하지만 그리 세련된 느낌은 아니다. 그냥 주절주절 가사를 읊는 태가 마치 노래와 시낭송 사이의 어중간한 지점이다. 아마추어 뮤지션의 솜씨도 이보다는 나을 것 같다. 나른한 오후 동네 아저씨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나무 그..

[해외문화 기행] (8)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비 내리는 '물의 도시'

바로크 시대 화가들의 빛과 어둠을 보다 유쾌한 초상화로 명성얻은 할스, 시대 흐름 못따른 그의 말년은… 도심 곳곳엔 홍등가·印尼 식당…외항선원들 욕망·아픔 뒤엉켜 오전 내내 부슬비를 맞아 다소 짜증스러운 기분으로 들어선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그러나 알량한 불쾌감은 한 ..

[해외문화 기행] (7) 스위스 제네바‥순례자가 북적이는 카페에서 마리아를 본 순간 '불꽃' 이…

완전한 사랑을 이루는 무대 코엘류 소설 '11분' 강렬한 첫 만남과 마지막 사랑의 장소 거리 곳곳 안내판엔 산티아고로 가는 길…삶의 방향 상실한 지루한 고통의 은신처 화가가 여자에게 말한다. 플라톤에 따르면 천지창조 초기의 인간은 오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그것은 마치 서..

[해외문화 기행] (6) 스페인 톨레도‥이교도 포용한 톨레도, 중세 '禁書' 번역하는 발칙함까지

그리스 고전학의 재발견 이슬람·기독교 문화 흡수했던 톨레도…건물곳곳 흔적 남아 중세시대 '불온사상'…아리스토텔레스 철학도 르네상스 시대로 전승 라이문도 대주교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톨레도 대성당의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금 호학의 군주..

[해외문화 기행] (5) 이탈리아 피렌체‥골리앗 맞섰던 다비드, 피렌체의 수호신으로

신플라톤주의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르네상스 예술의 최대 후원자였던 메디치가의 '위대한 로렌초'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카레지의 별장에서 피렌체의 명사들을 위한 만찬을 열었다. 주 메뉴는 피렌체의 대표요리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뼈 사이에 달린 쇠고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