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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본이 노벨과학상 수상자 22명 배출한 비결/日 2년만 노벨상 수상에 '환호'..24명째 日국적 수상자

바람아님 2018. 10. 2. 09:27

[기고] 일본이 노벨과학상 수상자 22명 배출한 비결

 조선일보 2018.10.01. 03:13

김규한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명예교수


일본의 노벨과학상은 주로 대학에서 탄생했다. 도쿄대, 교토대, 나고야대를 중심으로 지방 국립대학으로까지 노벨과학상 배출이 평준화돼 가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나고야대, 도쿄대 등에서 실험 연구해오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

얼마 전 노벨상 과학자 6명을 배출한 나고야대학을 다시 찾았다. 노벨상을 받은 노요리 료지 교수의 기념관인 노요리 기념 물질과학연구관과 사카다 히라타 홀의 노벨과학수상자 홍보관에는 자랑스러운 노벨과학상 수상자들 소개와 함께 관련 연구 저널들이 전시돼 있었다.


우리와 유사한 DNA와 문화를 가진 일본이 22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비결은 뭘까. 먼저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후 정부가 일관성 있게 실험 시설에 투자하고 장기적인 과학 지원 정책을 폈다. 대학 기초과학에 대한 야심 찬 'COE(Center of Excellence) 연구사업'이 대표적이다. 스승과 제자 교수 각 1명씩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낸 수퍼카미오칸데 같은 특수 실험 시설에는 정부가 거액의 연구 투자를 했다.


연구 문화와 환경도 독특하다. 대학 캠퍼스 내 산책로를 걸으며 곤충, 식물, 암석 광물을 관찰하면서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 많은 교수가 정년퇴직 후에도 연구 활동을 계속하며, 장인 정신과 도제식 연구실 운영으로 젊은 연구자와 원로 교수 간의 수직적인 연구 연계성이 탄탄하다. 대학 내 과학 실험은 놀라울 정도로 기초와 원리를 중시한다. 연구자와 학생들은 바보처럼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도쿄대 혼고 캠퍼스에는 두 곳의 편의점이 성업 중인데, 주말과 휴일에도 실험실들이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재정의 한계로 우리나라 대학 내 많은 기초과학 실험실의 시설과 환경, 연구 지원이 크게 미흡하다. 대학에 대형 실험 시설 지원과 지속적인 연구 지원이 범정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연구자가 실험실에서 마음껏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시설 및 연구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 노벨 기초과학 연구 부진의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중·장기적 정책과 대책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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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년만 노벨상 수상에 '환호'..24명째 日국적 수상자

연합뉴스 2018.10.01. 21:33

 

NHK·교도 속보·요미우리신문 호외..아베 총리 "일본인의 자랑" 축하전화

일본 노벨상 수상에 '환호'…호외 배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1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번화가 우메다(梅田)에서 혼조 다스쿠(本庶佑·76) 교토대 특별교수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을 전하는 호외가 배포되고 있다. bkkim@yna.co.kr

 혼조 다스쿠(本庶佑·76) 교토대 특별교수가 1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결정되자 일본 언론들은 2년만에 일본 국적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며 환호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수상자가 발표되자 이 사실을 속보로 전하는 한편 혼조 교수의 모교인 교토대 학생들의 축하의 말을 소개했다.


NHK는 수상자 발표 직후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전하며 학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60대 여성은 NHK에 "2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하는 시대에 새로운 치료법이 만들어지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은 연구비(예산)가 적다고 하지만 필요한 연구에는 후원해 다음 수상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 역시 일반적으로 중요한 뉴스를 전할 때 사용하는 속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래시'로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일본 2년만 노벨상 수상에 호외 배포 (교토 교도=연합뉴스) 1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번화가 우메다(梅田)에서 혼조 다스쿠(本庶佑·76) 교토대 특별교수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선정 소식을 전하는 호외가 배포되고 있다. bkkim@yna.co.kr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저녁 호외를 발행하며 혼조 교수의 수상자 선정 소식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수상자 발표 직후 혼조 교수에 전화해 "일본인으로서 자랑으로 생각한다. 연구 성과로 많은 암 환자에게 희망과 빛을 줬다"고 축하했다.


혼조 교수는 제1차 아베 내각 당시 정부 전문가 모임인 종합과학기술회의의 의원을 맡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당시) 훌륭한 제안을 받았었다. (앞으로도) 큰 활약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국적자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2년 만에 다시 나온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물리학상), 2015년(생리의학상), 2016년(생리의학상)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작년에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혼조 교수를 포함하면 일본 국적자인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24명이다.

일본은 이전까지 물리학상 9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4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 23명의 일본 국적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 국적은 아니지만 일본 출신인 수상자는 3명이다.

          
노벨생리의학상 日 혼조 "호기심 가져라…기초연구 없이 응용만 하려는 건 난센스"
 (교토<일본) AP/교도통신=연합뉴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혼조 다스쿠(本庶佑·76) 교토(京都)대 특별교수가 1일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을 받아 대단히 행운이 있는 남자라고 생각한다"며 "면역치료가 많은 암 환자를 구할 수 있게 되도록 좀 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사진). 그는 "연구는 무언가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나오는 연구 결과의 90%는 거짓말로, 10%만 10년 후에도 남는다. 쓰여 있는 것을 믿지 않고 내 머리로 생각해서 납득이 갈 때까지 (연구)한다는 것이 내 방식이다"고 자신의 연구관을 밝혔다.이어 "무엇이 올바른지 모른 채 (기초 연구를 하지 않고) 모두 응용만 하며 산(과제)을 공격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