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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찍을땐 망원렌즈, 풍경은 광각렌즈… 다섯개 눈 가진 스마트폰

바람아님 2018. 10. 7. 20:27

(조선비즈 2018.10.05 장형태 기자)


LG, 스마트폰 V40 ThinQ 공개… 직접 사용해보니


LG전자는 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40 ThinQ'

(이하 V40)를 공개했다. LG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V40은 북미와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제품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V 시리즈 특유의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화면 크기는 더 키우고 펜타(5개) 카메라까지 탑재했다"며 "움직이는 아이들, 역광 풍경, 야간에서도

원하는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5개 카메라 스마트폰… 찍는 맛 'UP'

이날 행사에서 직접 사용해본 V40의 첫 느낌은 '가볍고 경쾌하다'였다.

화면 크기가 6.4인치인데도 무게는 169g으로 비슷한 크기의 타사 제품보다 30g가량 가볍다.

장시간 손에 들고 사용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것 같았다.

뒷면은 금속 소재 느낌을 내는 유리로 만들어 고급스러워 보였고 지문 인식 센서는 후면 카메라 렌즈보다

살짝 아래에 있었다. 지문 인식 센서를 써도 카메라 렌즈에 지문이 묻지 않게 구성한 것이다.


4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모델들이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V40 씽큐’를 선보이고 있다. V40은 세계 최초로 5개의 카메라 렌즈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 4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모델들이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V40 씽큐’를 선보이고 있다.

V40은 세계 최초로 5개의 카메라 렌즈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김연정 객원기자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카메라는 만족스러웠다.

V40 뒤에 달린 '세 개의 눈'은 1200만 화소급의 표준·망원렌즈 2개와 1600만 화소의 초광각렌즈로 구성돼 있다.

렌즈가 2개였던 전작들과 비교해보면 망원렌즈가 더해진 것.

표준 렌즈와 망원렌즈로 동시에 촬영해 앞에 있는 인물은 강조하고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지 센서 성능을 개선해 사진 촬영할 때 빛을 더 풍부하게 받아들여 또렷하게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AI) 기술도 찍는 맛을 살려줬다.

'AI구도' 기능을 이용하면 삐딱하게 찍어도 AI가 알아서 인물을 돋보이게 편집해줬다.

셀프 카메라(셀카)를 찍을 때는 AI가 자동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조명에 따라 안색을 조절하고 '뽀샤시' 효과를 입혀줬다.

폰아레나 등 스마트폰 전문 외신들도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카메라가 장점이며 이용자에게 많은 선택지를 준다"고 평가했다.


◇널찍한 화면·고성능 AP… 메모리와 배터리 용량은 아쉬워

V40은 화면 크기를 키운 데다 음향 기술도 업그레이드해 게임·영상 같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최적화한 스마트폰이었다.

화면 테두리(베젤)를 얇게 만들고 아이폰X(텐)처럼 M자형 화면을 탑재해 화면을 널찍하게 키웠다.

여기에 올해부터 협업을 시작한 영국 명품 오디오업체 메리디안의 음향 기술을 탑재했고 저음을 키운 붐박스

스피커 기능도 있다. 속이 텅 빈 종이 박스 위에 올려두고 음악을 재생하니 별도의 스피커 없이도 크게 웅장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갤럭시노트9과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해 고성능 게임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LG전자 V40 씽큐


하지만 비슷한 크기의 경쟁사 제품들보다 배터리 용량이 적어 빠른 방전이 우려되기도 했다.

노트9의 배터리 용량은 4000㎃h(밀리암페어시)인 데 반해 V40은 V30과 같은 3300㎃h에 그쳤다.

또 트리플 카메라를 강조하기 위해 넣은 '트리플 샷'은 촬영하고 사진을 확인하는 데까지 5초 가까이 걸렸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렌즈로 사진을 3장 찍고 이를 합성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뀌겠다"는 LG의 다짐. 고객 신뢰 되찾을까

황 부사장은 기자 간담회 도중에만 "바꾸겠다"는 말을 10번 넘게 되풀이했다.

그동안 LG 스마트폰이 연이어 세계 시장에서 실패하면서 손실은 확대되고 시장 영향력을 잃은 것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LG 스마트폰이 잃은 고객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기사 댓글과 인터넷 게시글에서 비판 관련 게시글을

하루 1000건 넘게 읽는다"고 말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사후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지난 4월 신설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센터에서 운영체제와 기능 업데이트를 전담하고,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고 했다.

LG전자는 이달 중에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V40을 동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고가는 전작인 V30(94만9300원)보다 다소 비싼 1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