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0-05-12 03:00
“군 생활을 수십 년간 했지만 군이 이렇게까지 북한을 변호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
북한군이 우리 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3일 이후 한 군 간부가 한 말이다. 현역 군인인 만큼 우리 군 편에 서려 해봐도 이번 사안에 대한 군의 대응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군 당국이 사건 발생 당일 진행한 언론 브리핑의 초점은 북한군 변호에 맞춰져 있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우리 군 대응사격은 몇 시에 이뤄졌는지, 북한군과 우리 군이 각각 이용한 총기 종류가 무엇인지 등 총격 사건 발생 시 기본적으로 공개해온 사건 개요조차 함구했다. 그 대신 어떤 대응 조치가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현장에서 우리 군의 대응은 잘 이뤄졌다”고 ‘셀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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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건 북한을 변호하는 듯한 태도와 사건 현장인 GP는 물론이고 사건 개요 공개조차 꺼리는 모습은 군답지 않다는 것이다. 군의 이런 모습은 남북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통일부를 연상시킨다. 북한을 코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분단국가의 군은 냉정하게 군사·안보적 판단만 하면 될 일이다. 대북 유화책이 정부 정책 기조라고 해도 통일부 역할까지 하며 북한 변호인을 자임하는 분단국가 군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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