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22. 11. 27. 09:39
국회의원 김의겸씨가 청와대 대변인을 하던 시절부터 그와 관련된 보도를 수년간 접해오면서 나는 김씨에 대해 ‘칠칠치 못하다’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의 칠칠치 못함은 그가 속한 집단의 수준을 돌아보게 할 때가 많았다. ‘오죽 인물이 없었으면 저런 사람을’. 그런 김씨가 전국구 대기순번으로 있다 국회의원이 되고 난 다음에는 마음에 부담이 생겨났다. 김씨가 변함없이 칠칠치 못하게 굴 때마다 ‘국민이 얼마나 못 났으면 저런 인물을’ 하는 자격지심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런 부끄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씨는 날로 더 칠칠치 못해지고 있다.
사실을 함부로 다루고, 거짓말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은 정직의 가치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사회의 특징이다. 패배를 인정할 줄도, 제대로 사과할 줄도 모르는 것은 그 사회에 스포츠맨십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서구 기독교 사회에는 있고 우리 사회에는 없는 것들이다. 김의겸씨같은 사람은 정직의 가치와 상무 정신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출세하기 어려운 인간형이다. 그런 사람이 국민의 대변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https://v.daum.net/v/20221127093900746
김의겸씨 때문에 왜 내가 부끄러울까[노원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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