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가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성적 매력이 넘치면서 손을 내밀면 덥석 잡아줄 것 같은 이 천진한 미소는 세상 남성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배우로 성공할수록 먼로의 마음은 시들어갔다. 어린 시절 9번의 입양과 파양, 고아원 생활을 반복하며 생긴 갈증을 채워 주는 이는 없었다. 남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먼로의 모습만 봤다.
그녀가 죽은 지 50년이 지난 지금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먼로 사진전엔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참담한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배우로 성공했지만 끝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지 못하고 요절한 영혼이 이제야 따뜻한 시선을 받게 된 것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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