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2935

[윤석만의 시선] 굿바이 86세대

중앙일보 2023. 12. 25. 00:30 20년 걸친 정치 과점, 유례 없어 송영길, 86세대 도덕성 치명타 성찰없는 ‘민주건달’ 말도 나와 위기 때마다 소환되는 86세대 정치인(약칭 86세대)의 퇴진론이 이번엔 진짜일 것 같다. 86세대의 정치적 자산인 ‘도덕적 우월감’이 이들의 맏형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으로 완전히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2019년 ‘조국 사태’가 20대의 반발과 ‘이대남’의 정치적 결집을 촉발했다면, 송 전 대표의 ‘돈봉투’ 사건은 86세대의 태생적 모순을 끄집어내 이들의 퇴진을 앞당길 것이다. 86세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력에 비해 과잉 대표됐다는 점이다.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86세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59→68→105→132→174명으로 늘었다. 200..

[이철영의 정사신]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한동훈의 선택은?

더팩트 2023. 12. 24. 00:01 수정 2023. 12. 24. 00:02 비대위원장 수락 한동훈, '구원투수' 아닌 '대타' 한동훈, 野 '윤석열 아바타' 프레임 벗을까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정치권에 돌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그 역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및 정치권에서는 한 전 장관 결정을 놓고 여당의 '구원투수'라고들 한다. 그는 과연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한 전 장관을 '구원투수'로 보지만 사실 야구 경기에서 구원투수가 등장하는 상황과는 좀 거리가 있다. 구원투수는 대체로 승기를 잡았을 때 운용한다. 야구에서는 선발투수 호투로 5회를 넘기며 1~3점차로 앞설 때 '중간계투→셋업맨→마무리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양상훈 칼럼] 요즘 우리 길거리에서 안 보이는 둘

조선일보 2023. 12. 21. 03:20 10년 뒤 육군 29만명 20년 뒤엔 19만명 북한 육군은 100만명 국군이 ‘미니 군대’ 될 줄 북 김씨들이 알았다면 핵 개발 필요도 없었을 것 얼마 전 한 분이 “요즘 우리 길거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게 뭔지 아느냐”고 하셨다. “군복 입은 군인과 배부른 임신부”라는 그분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하루 시내를 돌아다녀도 군복과 임신부를 몇 사람 볼까 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전만 해도 군인과 임신부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성격은 다르지만 군인과 임신부는 가족과 사회, 나라를 유지하고 지키는 기초인데 그 둘 다 희귀한 존재가 돼 가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 예비역 장성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10년 뒤 우리 육군 병..

[다산칼럼] 2024년 세계 정치 지각변동과 우리의 대응

한국경제 2023. 12. 20. 00:08 미국·대만 등 세계 인구 절반이 새로운 지도자 뽑는 선거의 해 모디 3選 '청신호' 인도 올라타고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도 대비를 정부·기업 함께 움직여야 할 때 2024년은 대만 인도 미국 등 세계 인구 반 이상이 지도자를 뽑는 선거의 해다. 민진당이 승리하면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베이징의 지도자는 ‘2027년까지 전쟁 준비를 완료하라’고 이미 공언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 의회도 2024년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면서 가정이지만 ‘2030년 미·중 전쟁이 발생할 때의 파장에 대해 분석하라’고 하며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은 내년 봄에 있을 인도 총선이다. 글로벌 자본은 ‘만약 나렌드라 모디가 연임을 못 해 개방정책이 ..

[최민우의 시시각각]한동훈식 6.29 선언은 가능한가

중앙일보 2023. 12. 19. 00:53 총선 앞 한동훈 비대위 출범할 듯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성공 좌우 '김건희 리스크'도 피하지 말아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윤석열 아바타”라는 비판에 동의하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서 오래 호흡을 맞춰 자타 공히 최측근이자 2인자지만 스타일 등에선 상반되는 점이 많아서다. 윤 대통령이 보스(boss)형이라면 한 장관은 지독하리만큼 깔끔한 관리형이다. 그렇다 해도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옹립하는 일련의 과정은 촌스럽기 그지없다. 때론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게 절차적 정당성 아닌가. 지난 3월 전당대회가 나경원ㆍ안철수 찍어 누르기로 흉흉했다면 이번엔 ‘한동훈 몰아가기’가 극심했다. 15일 오전 국민의힘 의총 ..

[사설] 與 비상 초래한 대통령실이 비상대책위원장 고른다니/[이하경 칼럼] ‘아는 형님’ 인사 유감

조선일보 2023. 12. 18. 03:16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상하고 있다. 의원총회가 열리자 친윤석열계와 지도부 소속 의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한 장관을 모셔오자”고 입을 모았다. 한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는 대통령 뜻이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비윤계 의원들은 “우리가 국민의힘이냐 용산의 힘이냐”고 반발했다. 당내 중진들도 “집권당이 대통령 직할 부대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분신 같은 한 장관에게 당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역할이다. 선거 시기에 인사, 조직, 예산 등 당무를 총괄해야 한다. 후보를 공천하고 선대위를 운영하는 등 선거 실무에 관한 경험도 필요하다....... 선거..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의 기본으로 가기를

조선일보 2023. 12. 16. 03:00(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국제관계학 교수) [아무튼, 주말] [장부승의 海外事情] 자유, 공정이 핵심가치… 과연 그 길로 가고 있는가 화면을 보다가 낯이 뜨거워서 꺼버리고 싶었다. 지금이 권위주의 독재 시절인가? 병풍처럼 도열해서 어색한 웃음을 지어가며 평소엔 입에 대지도 않았을 떡볶이를 열심히 먹고 있는, 총 매출 합계 1000조원에 달하는 그룹 총수들의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이다.미국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물론 이 바쁜 기업 경영자들을 인위적으로 모으는 것 자체가 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만약 억지로라도 그런 일을 벌였다면, 아마 언론은 물론이고 미 상하 양원이 뒤집힐 정도로 비판이 폭발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와 경제는 분리가 원칙..

與내부 “비대위장 누가 되든, 대통령이 변해야”

동아일보 2023. 12. 15. 03:01 “수직적 당정 관계, 수평적 바꿔야 총선 승리할 수 있어” 당내, 혁신 요구 분출 대통령실 “당무 불개입이 원칙” 국민의힘이 14일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여러 인사가 오르내리는 가운데 당내에선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든 윤석열 대통령이 변하고 수직적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요구가 분출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처럼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만 바라보는 비대위원장으로는 여당의 혁신도 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당정 관계 재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의 스피커(발언권)가 좀 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