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中國消息

中 언론 "사드가 안보리의 북핵 관련 단합을 무너뜨렸다"

바람아님 2016. 8. 12. 00:30
경향신문 2016.08.11. 16:47

중국 언론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규탄 성명이 무산된 것과 관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를 결정한 한국과 미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1일 ‘사드가 안보리의 북핵 관련 단합 무너뜨린다’는 사설에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은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도전을 불러일으켰고 북핵 반대를 위한 국제 협력 역시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은 “중·미 양국이 사드 배치 반대와 북한의 핵 미사일 발사 규탄을 연계시키는 것을 놓고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여 유엔 안보리의 성명 채택이 불발됐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또 “사드 관련 갈등에도 중·미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이 미국의 대리인으로 계속 중국과 대립하면 폭풍의 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는 대학생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는 대학생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어 한국과 중국은 우호 국가라고 강조하며 중국은 한국에게 상처를 입히는 걸 원치 않고 한국 역시 중·미 간 게임의 교착지대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엔 소식통은 9일 중국이 한국, 미국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키자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중국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작성한 성명 초안을 고집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결정한 후 중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환구시보는 11일 1면에서 정지용(鄭繼永) 푸단대학교 한국 및 북한 연구센터 주임을 인용해 “중국은 대북 제재를 성실히 이행했지만 한·미가 중국과의 암묵적 약속을 깨뜨리고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며 “식견이 있으면 잘못이 누구에게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을 비판했다.


중국망도 뤼핑(呂平) 다롄외국어대학 동북아연구센터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이 국가 안보를 확보하거나 미국 동맹체계 내에서의 위상을 제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방어의 독립성을 상실한 한국은 앞으로 동북아에서 대국간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