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커 vs 보통 난상토론 "인류 미래는 희망적인가" (2016.10.29 김성현 기자) 사피엔스의 미래|스티븐 핑커 등 지음|전병근 옮김 모던아카이브|208쪽|1만3500원 '멍크 디베이트'는 캐나다 자선 사업가 피터 멍크의 재단에서 2008년부터 열고 있는 공개 토론회다. 2015년 '인류의 미래는 나아질 것인가'라는 토론 주제에 초대받은 4명의 면면은 화려했다.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와 '이타적 유전자'의 저자 매트 리들리가 낙관주의자의 편에 섰다. 반면 작가 알랭 드 보통과 '티핑 포인트'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비관주의를 설파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상대방 주장에 대한 통렬한 야유까지 섞어가며 치열한 반론과 재반론을 펼쳤다. 스티븐 핑커는 "세계의 운명을 올바로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실과 수치를 살펴보는 것"이라면서 인간 수명 등을 근거로 낙관론을 펼쳤다. 반면 알랭 드 보통은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사회운동은 대부분 완벽주의를 신봉한 사람들한테 나왔다"면서 "(낙관론의) 저돌성은 위험하고 잔혹하다"고 비판한다. |
음식史부터 레시피까지… 잘 버무려낸 '한식 기행' (조선일보 2016.10.29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음식 고전 | 한복려·한복진·이소영 | 현암사 | 596쪽 | 3만8000원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요리책 '산가요록'(1450년 편찬)을 시작으로 고(古)조리서 중 한국 음식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37권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책의 역사만 다루지 않고 시대상을 가장 특징적으로 반영하는 음식 109종을 가려 레시피와 사진을 곁들였다. 국수처럼 길고 가늘게 썰어 메밀가루를 묻혀 익힌 소고기를 맑은 장국에 말아 내는 '육면(肉麵·산가요록)', 얇게 저민 숭어 살에 고기소를 올려 만두처럼 빚어 쪄낸 '숭어만두(음식디미방)'처럼 수백년 전 개발됐지만 최근 유행하는 '모던 코리안 레스토랑'에서 내놔도 충분히 통할 만큼 세련된 음식들이다. '맛집 블로그처럼 조선시대에도 식도락 기행을 모은 책이 있었다' 등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를 중간중간 양념처럼 버무려 넣었다. 음식에 관심 있다면 읽어볼 만하다.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 소장할 만하다. |
獨 총리 슈미트의 삶… 평정심·책임감을 배우다 (조선일보 2016.10.29 김경은 기자)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ㅣ헬무트 슈미트 지음ㅣ강명순 옮김 바다출판사ㅣ248쪽ㅣ1만4800원 지난해 11월 사망한 전 서독 총리 헬무트 슈미트는 '2차 대전 이후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이었다. 냉전시대에 동유럽과 화해를 이끌어 독일 통일의 기반을 다졌다. 이 책은 슈미트가 죽기 바로 전 해에 구십 평생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형성해준 사람들과의 만남, 그들로부터 배운 도덕과 철학, 정치의식을 되새긴 기록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삶이 명령하는 의무를 짊어지라"고 가르쳤다. "공공의 복지가 최상의 법이다"고 한 키케로의 잠언은 복지에 유익하지만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정책을 펼 때 유용했다. 덩샤오핑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1989년 천안문 사태를 비판하는 그에게 덩은 "당 내부의 공포와 갈등이 원인이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않는 태도에 감명받은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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