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삶·옳은 정치 말고, 좋은 삶·좋은 정치 찾아야 (조선일보 2017.04.29 유석재 기자)
박상훈 지음|이음|152쪽|1만원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이 '좋은 삶' '좋은 정치'일 수는 있어도 '옳은 삶' '옳은 정치'일 수는 없다"고 이 책은 말한다. 다들 오류와 잘못을 안고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히테는 '누구도 인간의 완전함을 전제할 권리는 없다', 막스 베버는 '인간의 평균적 한계 위에서 정치 윤리를 세워 가야 한다'고 했다. "옳음을 앞세우는 사람은 주변을 분열로 물들게 할 때가 많다. 다양한 차이와 이견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촛불'과 '탄핵'을 거치면서 오히려 정치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많다. 정치학자가 쓴 이 책은 그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숱한 정치철학자와 현실정치가의 통찰을 종횡으로 넘나들며 단단한 문장으로 정치가 갖는 의미와 효용에 대해 짚는다. 현실을 진짜로 바꾸려는 사람은 현실의 실제 짜임새와 작동 원리를 잘 이해하고 변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15년간 佛日庵을 오갔다 (조선일보 2017.04.29 채민기 기자)
법정 글·최순희 사진·맑고향기롭게 엮음 책읽는섬 | 216쪽|1만4000원 이태는 지리산 빨치산 수기 '남부군'에서 문화지도원 최문희를 "동작이 활달하고 격정적인 20대 여인"으로 회상했다. 북한의 공훈배우였던 최문희는 1952년 국군에 생포됐다. '최순희'라는 본명을 되찾은 뒤에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북에 두고 온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최순희가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것은 불일암(佛日庵)에 머물던 법정 스님을 만나면서였다. 새벽 첫차로 부지런히 불일암을 15년간 오가며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1994년 비매품으로 나와 널리 읽히지 못했던 최순희의 사진집 '불일암 사계(四季)'에 법정 스님의 글을 더해 재출간했다. 사진에 법정 스님의 모습은 없지만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의 발자취가 느껴진다. 최순희는 수행 생활을 방해할까봐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불일암에 다녔다고 한다. 그 마음을 담은 사진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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