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2019.04.27 김미리 기자)
◆ ‘왼쪽에 있는 숙녀는 숙녀가 아니다’ 속담처럼… 상석은 호스트의 오른쪽
식당 테이블 좌석 배치
의전의 고수들은 “의전의 핵심은 의전인 듯 의전 아닌 듯한 의전, 즉 티 안 나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이라고 한다.
백영선 전 대사는 “의전에서 기본 원칙으로 꼽히는 ‘5R’이 있는데 Respect(상대방에 대한 존중), Reciprocity(상호주의),
Rank(서열), Right(오른쪽 우선), Reserve(예비·플랜 B 준비)”라고 했다.
외교에서 나온 개념이지만 일반적인 의전에서도 바이블처럼 통용된다.
이중 ‘Right’는 한국 문화엔 조금 낯선 원칙. 중요한 상대를 오른쪽에 두는 게 예의다.
백 전 대사는 “서양 속담에 ‘왼쪽에 있는 숙녀는 숙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양에선 우측을 상석으로 한다”면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가 의전장이던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외에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을 때였다.
관례대로라면 호스트인 해외 정상의 오른쪽에 노 전 대통령이 앉아야 했지만 왼쪽으로 배정돼 있었다. 외교적 결례였다.
당황한 그에게 상대국 실무진이 와서 귀띔했다. “우리 총리 오른쪽 청력이 안 좋습니다. 양해 부탁합니다.”
의전 담당자들이 특히 신경 쓰는 게 테이블 좌석 배치와 차량 상석 배치. 사소한 자리 배치 실수가 미묘한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기본적인 룰은 외교 관행에 따른다.
테이블에서 최상석은 호스트의 맞은편. 주빈이 앉는다.
그다음으로 호스트 오른쪽, 주빈 오른쪽, 호스트 왼쪽, 주빈 왼쪽 순. 대각선 방향으로 지그재그 형태로 순서가 결정된다.
한 국제회의 전문가는 “좌석 배치하다 행사가 끝났다고 할 정도로 자리 배정이 중요하다.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외교부 자료를 따르는데 국제 행사 연회 테이블을 배치할 때는 한국과 좀 더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많거나 언어가 더 잘 맞는 사람을 옆으로 배치한다”며 “외국어로 말하기 꺼리는 우리 호스트를 대신해 분위기를
띄워 줄 수 있는 사람을 호스트 가까이 배치하기도 한다”고 했다.
차량 상석은 운전기사가 있는 경우엔 조수석 뒷자리, 운전석 뒷자리, 조수석 순이다.
차주가 직접 운전할 경우엔 조수석이 최상석이다.
"호텔 베개 훔쳐 상납… 새벽에 떡 동냥… 한국식 의전의 웃픈 현실" 에서 끝 부분만 게시 (조선일보2019.04.27 김미리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6/2019042602110.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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