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생활속사진

아카데미 인증샷, 자하문 계단

바람아님 2020. 2. 16. 08:09

조선일보 2020.02.15. 03:01

 

[아무튼, 주말- 오종찬 기자의 Oh!컷]

서울 종로구 자하문 터널 입구에 있는 계단. 위쪽의 주택가와 아래쪽 터널 내부 인도를 연결하는 통로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장소. 부잣집 가족이 한밤중에 캠핑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기택(송강호)의 가족들이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도망쳐 내려오던 그 계단이다. 영화를 관람한 후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상위 계층으로 상징되는 부잣집 저택에서 도망쳐 나와 반지하 집으로 향하는 장면. 길고 높은 계단으로 하층민과의 격차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후 영화 촬영지들을 둘러봤다. 영화에 등장했던 아현동 수퍼와 노량진 피자집은 이미 외국인들이 찾아와서 인증샷을 남길 정도로 성지가 돼있었다. 비 내리는 날, 나도 자하문 터널 계단을 찾아가 영화와 똑같은 앵글로 인증샷을 남겼다. 아카데미상 수상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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