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7. 27. 00:50 수정 2023. 7. 27. 01:43 [명작 속 의학] [71] 파블로 피카소 ‘검소한 식사’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에 스물세 살 때 완성한 . 아연판에 에칭으로 묘사한 동판화 작품이다. 조각 기술에 대한 피카소의 초기 시도 중 하나다. 보기만 해도 우울한 이 작품에는 남녀가 등장한다. 왼쪽의 눈 감은 남성과 그 옆에 다가 붙어 앉아 있는 여성이다. 둘은 아무 관계가 아닌 양, 딴 곳을 바라본다. 식탁에는 검소하게 반 조각 빵과 와인만 차려져 있다. 남성의 가늘고 길쭉한 손가락과 야윈 몸, 각진 얼굴, 공허한 표정에서 빈곤과 알코올의존증의 가련함이 느껴진다. “알코올중독자들은 허기가 느껴질 때 반사적으로 음주에 대한 갈망이 올라와,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