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1329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추억의 책장'을 열어준 자갈밭

한국일보 2021. 05. 03. 04:30 이른 새벽 바닷가를 찾았다. '촤르륵~'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가 잠시 들리는가 싶더니 '우르륵 우륵~'하며 어른 주먹만 한 자갈들이 파도에 굴러다닌다. 귀에 착착 감기는 낯익은 소리다. 가만히 들어보니 파도의 세기에 따라 자갈들의 소리도 작아지거나 커지면서 듀엣 연주처럼 조화로운 화음을 내고 있다. 이 자갈밭은 어린 시절 여름이면 친구들과 종일 물장구를 치며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곳이다. 한여름에도 물이 차가워 한참을 놀다 보면 체온이 내려가 입술이 새파랗게 변했다. 이때는 태양열에 데워진 자갈들을 깔고 누워서 몸을 덥히곤 했다. 귀에 물이 들어가도 따뜻한 돌을 귀에 가져다 대면 금세 뻥 뚫린다. https://news.v.daum.net/v/2021..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봄을 머금은 하늘공원 나무숲

한국일보 2021. 04. 26. 04:30 서울 토박이, 또는 1990년대 이전 상경한 사람들이라면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을 뒤덮은 ‘쓰레기 산’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1991년 김포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생기기 전 서울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가 쌓였다. 높이만 95m에 달하는 산이, 그것도 쌍둥이처럼 2개나 버티고 서 있었으니, 세간에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산’이라고 불렀던 이유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https://news.v.daum.net/v/20210426043027794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봄을 머금은 하늘공원 나무숲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봄을 머금은 하늘공원 나무숲 서울 토박이, 또는 1990년대 이전 상경한 사람들이라면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을 뒤덮은 ‘쓰레기 산’에..

[조용철의 마음 풍경]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중앙일보 2021. 04. 25. 07:01 제비 돌아와 힘차게 하늘을 나니 나도 왔노라 유리새 옥구슬 굴려 노래한다. 청보리 익어가는 벌판 활짝 핀 유채꽃처럼 노란 꾀꼬리 곧 돌아와 암수 서로 노니겠다. ■ 촬영정보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던 전북 고창 학원농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가 취소됐다. 해가 기운 오후 드론으로 촬영했다. news.joins.com/article/24042813 [조용철의 마음 풍경]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조용철의 마음 풍경]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노란 꾀꼬리 곧 돌아와 암수 서로 노니겠다. 유채꽃 노란 향기 한발 앞서 걸어간다. news.joins.com

[WIDE SHOT] 빨간 눈의 요정 구슬이끼

중앙선데이 2021.04.24 00:20 WIDE SHOT 4월의 숲속은 생명을 잉태하는 소리로 가득하다. 한쪽에서 고사리들이 조막손 같은 새순을 내밀고, 그 옆에선 빨간 눈을 가진 숲속의 요정들이 키재기를 하듯 하늘로 머리를 치켜들고 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42495 [WIDE SHOT] 빨간 눈의 요정 구슬이끼 빨간 눈의 요정 구슬이끼 한쪽에서 고사리들이 조막손 같은 새순을 내밀고, 그 옆에선 빨간 눈을 가진 숲속의 요정들이 키재기를 하듯 하늘로 머리를 치켜들고 있다. 영롱한 구슬을 달고 있는 이 이끼는 포자낭이 둥글고 news.joins.com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외할머니를 닮은 할미꽃

한국일보 2021. 04. 19. 04:31 ‘백발을 풀어헤치고 허리가 굽어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할미꽃. 이 꽃은 4, 5월이면 양지바른 언덕이나 무덤가에 자주 피는데 요즘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지난 주말 홍천의 한 야산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외진 곳에서 외롭게 피는 할미꽃이 이곳에선 군락을 이루고 있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https://news.v.daum.net/v/20210419043122585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외할머니를 닮은 할미꽃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외할머니를 닮은 할미꽃 ‘백발을 풀어헤치고 허리가 굽어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할미꽃. 이 꽃은 4, 5월이면 양지바른 언덕이나 무덤가에 자주 피는데 요즘은 만나기가 쉽지 ..

[조용철의 마음 풍경] 나는 바위에 앉은 꽃잎

중앙일보 2021. 04. 18. 07:01 연둣빛 신록 눈부신 계절, 산에 들어 쉬엄쉬엄 걷는다.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걷노라니 흩날리는 산벚꽃잎 눈 내린다. 꽃잎은 물길 따라 흘러가고 나는 물길을 거슬러 산을 오른다. 촬영정보 전남 영암 월출산 도갑사 계곡. 계곡물에 들어가지 않고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촬영했다. 삼성 갤럭시노트9. news.joins.com/article/24037432 [조용철의 마음 풍경] 나는 바위에 앉은 꽃잎 [조용철의 마음 풍경] 나는 바위에 앉은 꽃잎 바위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꽃잎, . news.joins.com

[WIDE SHOT] LED 조명 아래 쑥쑥 자라는 고추냉이

중앙선데이 2021.04.17 00:20 WIDE SHOT 강원도 태백 산채연구소 식물 생육환경 연구실에서 고추냉이 연구가 한창이다. 적색·자주색·백색 LED 조명 아래에서 식물이 성장하는 속도를 분석해 재배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채종한 씨앗과 모종 등을 농가에 보급해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4037146 [WIDE SHOT] LED 조명 아래 쑥쑥 자라는 고추냉이 LED 조명 아래 쑥쑥 자라는 고추냉이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채종한 씨앗과 모종 등을 농가에 보급해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산하 연구기관으로 15년 전부터 고부가가치 작물인 고추냉이 재배 기술을 news.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