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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뺏긴 삼성의 자리 [사이공모닝]

조선일보  2024. 8. 19. 00:00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2시간가량을 차로 달리면 삼성전자 박닌 공장이 나옵니다. 2008년 삼성전자가 베트남 첫 투자지역으로 선택한 곳이지요. 이곳에서는 베트남 직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생산합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절반이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베트남에서는 “삼성 공장에 취직하면 부모들이 시골 마을에서 잔치를 벌인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베트남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꿈의 직장이 바로 이곳이었지요. 삼성은 베트남에서도 ‘국민 기업’이라 불립니다. 그만큼 ‘삼성’이란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높습니다.....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올해 2분기, 삼성이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출하량 1위 자리를 빼앗긴..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25] 부통령의 징크스

조선일보  2024. 8. 18. 23:54 Green Day ‘Jinx’(1997)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하찮은 자리, 혹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하찮은 자리.” 조지 위싱턴에 이은 미국 두 번째 대통령이면서 최초 부통령이기도 한 존 애덤스가 미국 부통령을 두고 한 말이다. 부통령의 가장 큰 권한이 대통령 유고 시 권한 승계이므로 대통령이 멀쩡하게 살아 있으면 아무래도 존재감이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루스벨트 시대의 부통령이었고 그다음 대통령이 되는 해리 트루먼도 비슷한 말을 했다. “부통령의 업무는 결혼식과 장례식에 가는 일이다.” 현재 민주당의 대선 후보이자 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까지 미국 부통령은 총 49명이 있었다. 이 중에서 임기 중에 대통령직을 승계했거나 그다음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

[만물상] ‘사상 감별’이라는 야만

조선일보  2024. 8. 18. 20:58 중세 마녀 감별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지목된 여인을 돌덩이에 매달아 호수에 던졌다. 가라앉으면 무죄, 떠오르면 마녀였다. 마녀면 화형이다. 뜨겁게 달군 쇠판 위를 걷게 해서 쓰러지면 무죄, 견뎌내면 마녀였다. 한번 지목되면 어차피 죽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이라는 15세기 책에 나와 있다. ‘마녀를 심판하는 망치’라는 뜻인데 지침서 역할을 했다. 일본 에도 시대에 기독교를 탄압하면서 신자를 색출하는 방법도 기가 막혔다. 십자가 상이 새겨진 금속판 위를 밟고 지나가게 했다. 밟으면 집으로 갔고, 거부하면 망나니에게 붙들려 갔다. ▶중국 문화혁명 때 베이징의 어떤 여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진이 나면 최대한 빨리 대피하라”고 했다. 학생들이 “모택동 초상화를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