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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는 디지털 집단 성폭행이다[데스크의 눈]

이데일리  2024. 8. 28. 06:07 AI 합성 사진·영상도 실제 촬영물처럼 처벌 필요 경각심 갖고 디지털 성범죄 뿌리 뽑는 계기 돼야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44명의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중학생을 포함한 미성년자 여학생 5명을 무려 1년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망을 보거나 촬영을 한 남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가해자는 119명에 달한다. 20년 전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성폭행 사건이다. 2024년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건이 터졌다. 단체 채팅방 이용자들이 지역·학교별로 지인 여성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합성한 음란물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미성년 여학생들이..

IBM·인텔·MS까지… 빅테크, 줄줄이 中서 짐 싼다

조선일보  2024. 8. 28. 00:35 美·中 긴장 고조 여파로 미국 테크 기업 IBM이 중국에서 연구·개발(R&D) 부서를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일하던 직원 1000여 명이 해고된다. 26일 IBM 임원 잭 허겐로더는 직원들에게 “중국의 인프라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며 폐쇄 이유를 밝혔다. 실제 2023년 IBM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9.6%나 감소했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1.6%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미국 빅테크들 입장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도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고조되면서 미국 빅테크들이 올해 들어 줄줄이 중국에서 일부 사업을 철수하거나 직..

文정부 400조, 尹정부 3년 200조… 나랏빚 끝없이 불어나

조선일보  2024. 8. 28. 00:35 긴축 재정에도 빚 증가 속도 빨라 윤석열 정부가 27일 2년 연속으로 나랏돈 씀씀이를 3% 안팎으로 줄이는 긴축 예산안을 편성했지만, 나랏빚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윤 정부는 예산 총지출을 연평균 8.7% 늘려 임기 5년 동안 국가 채무를 400조원 넘게 불린 문재인 정부의 ‘재정 중독’을 비판하며 건전 재정 기조를 앞세웠다. 하지만 정부가 밝힌 내년 말 국가 채무 전망치는 1277조원으로, 윤 정부 출범 첫해인 2022년(1067조7000억원)에 비해 200조원 넘게 불어난다. 기획재정부는 윤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7년 말 국가 채무가 1432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경우 5년간 나랏빚이 364조8000억원 늘어나..

[고정애의 시시각각] 고시엔의 기적/일본 고시엔과 한국 고시엔 [뉴스룸에서]

중앙일보  2024. 8. 28. 00:42 야구 자체가 한·미·일 체제의 산물 교토국제고 우승 놓고도 진영 다툼 교육적·야구적 성취 상찬해야 마땅 기억을 기억하기도 어려운 처지지만 드물게 기억하는 기억 중엔 이런 게 있다. 조숙한 천재가 홈을 파고들다 발목 골절을 당하는 장면이다. 1981년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경북고에 맞선 선린상고의 박노준 선수였다. 충격이었고 비극이었다. 아이러니한 건 고교 야구에 더 빠져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로부터 오랜만에 고교 야구를 챙겼다. 다들 감동한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기적 말이다. 그런데 웬걸, 소비되는 게 미묘했다. 정치컨설턴트인 박동원이 이렇게 정리했던데 대충 맞을 것이다. “#진보좌파: 민족의 기개를 일본 땅에 펼쳤다/일본 땅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지는데 윤석열은..

[김윤덕 칼럼] 옥스퍼드大는 왜 차인표의 '위안부 소설'을 채택했나?

조선일보  2024. 8. 28. 00:10 곳곳서 총성 울리는 세계 ‘훈 할머니’ 얘기 모티브로 용서·연대 강조한 소설 친일 단죄 몰이 한창인 한국 정치권도 일깨워 광복 80년, 한일 수교 60년… 과거사 대전환점 만들어야 배우 차인표가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건, 군을 막 제대하고 돌아온 97년 여름이었다. TV를 켜니 작은 키에 동그란 얼굴의 할머니가 공항 게이트를 걸어 나오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열여섯 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캄보디아 오지에서 55년을 살아온 훈 할머니. “죽기 전 고향에 꼭 와보고 싶었다”는 칠순의 여인이 입국장에서 ‘아리랑’을 부를 때 차인표는 “바늘이 가슴을 찌르는 듯한 고통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소설은 쉽게 써지지 않았다. “일본 군대를 폭풍처..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65] 정치인의 거짓말은 범죄다

조선일보  2024. 8. 27. 23:56지난 59년간 나를 괴롭혀 왔던 숙제가 이제 다 끝났다. 우리가, 롤라와 마셜과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 나는 원고에서 그 범죄를 묘사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것도, 이름과 장소와 정확한 정황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료를 편찬하듯 그 모든 것을 원고 속에 집어넣었다. 범죄가 있었다. 그러나 그 곁에는 사랑하는 두 사람도 있었다. 연인들과 그들을 위한 행복한 결말, 이것이 밤새도록 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이언 매큐언 ‘속죄’ 중에서보행을 도와준 행인을 폭행범이라고 거짓 신고한 80대 노인이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목격자 진술과 CCTV 판독 결과, 남성은 노인이 넘어지지 ..

맥매스터 “文, ‘김정은에게 핵은 방어용’이라고 말하더라”

조선일보  2024. 8. 27. 16:03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2017년 한미정상회담 비화 등 공개 “트럼프, 사드 재배치 文공약에 격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7년 6월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은) 방어를 위해 핵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고 허버트 R 맥매스터(62)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핵을 포기한 뒤 축출됐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의 독재자들과 비교해 이같이 말했지만, 즉각 미측 인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맥매스터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두 번째 안보보좌관(2017년 2월~2018년 3월)을 지냈던 3성 장군 출신의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