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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의 세사필담] 20세기에 이런 나라가 없었다

중앙일보  2024. 8. 6. 00:39 연해주와 간도에 묻힌 독립투쟁 독재와 항쟁 속 이룩한 자립투쟁 누구도 흉내 못 낼 한국의 역투 권력투쟁 정치가 망칠까 두려워 필자는 최근 연해주 한인들 얘기에 푹 빠져 지냈다. 1860년대부터 두만강을 건넌 조선인들은 연추 지역을 거쳐 연해주 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3·1운동이 일어난 시점에 연해주엔 10만 이주민이 살았다. 간도 이주민을 합하면 30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척박한 땅을 개간하고 가축을 치면서 총을 들었다. 궁핍했던 이들은 자식들을 독립의용대에 선뜻 내줬다. 독립군은 간도에 4000명, 연해주에 5000명을 헤아렸다.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독립부대는 여순 반도와 연해주 해안을 점령한 일본군 5개 사단과 대적했다. 나라를 잃은 지 10년,..

[태평로] 탄핵이 기각되면 의원의 직무도 정지해야

조선일보  2024. 8. 6. 00:10 의회 독재로 나라 멍든다 일종의 무고죄, 세비 반납하라 탄핵 남발은 직권남용보다 해악 국회 해산 절차도 부활을 국회도 잘못하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불체포-면책 특권을 포기하라는 말은 이제 그만두겠다. 입만 아프다. 국회에 윤리위와 의원 제명 규정을 뒀다지만 국민 눈을 속이려는 위장망에 불과하다. 국회법은 국회의원에게 무시당한다. 의무 조항은 있는데 벌칙이 없다. 그걸 ‘훈시적 의무 조항’이라면서 당연한 것처럼 뻗댄다. 최초 입법 취지는 있었겠으나 이젠 퇴색했다. 행정 독재가 아니라 의회 독재로 나라가 멍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오로지 차기 선거에 의해서만 책임진다는 오만한 자기 기만에 빠져 있다. 그래서 대의민주주의는 선거로 꽃피우는 게 아..

北,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250대 전방에 배치

조선일보  2024. 8. 6. 01:23 사거리 110㎞ ‘화성-11라’용 공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방에 배치할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국경 제1선 부대들에 인도하는 행사가 지난 4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5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미 장사정포 수백 문으로 우리 수도권을 겨누고 있고, 지난 3월에는 600mm 초대형 방사포라고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다수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유사시 ‘소나기 미사일 공격’으로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겠다는 위협이다. 김정은은 이날 “대화를 하든 대결을 하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했는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대화를 언급한 것은 약 3년 만이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

[단독] SKY 포함 명문대생 동아리, 마약 취해 집단 성관계

조선일보  2024. 8. 5. 20:31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13개 대학 학생들이 포함된 수백 명 규모의 동아리에서 집단 마약 투약 및 유통, 집단 성관계를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남수연)는 5일 마약법 위반 등 혐의로 이 동아리 회장 등 대학생 4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마약을 단순 투약한 대학생 8명에 대해선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인 30대 A씨는 2021년 이른바 ‘인싸(잘나가는 대학생)’들의 친목 동아리를 만들었다. ‘동아리에 자차 8대 이상 보유’ ‘고급 호텔·리조트 VIP 다수 보유’ 등 문구를 내걸고 회원을 모집했다. 회원이 되면 최고급 식당이나 뮤직 페스티..

해리스, 트럼프에 진 힐러리서 교훈…'첫 여성대통령' 부각 안해

연합뉴스  2024. 8. 6. 00:43 진흙탕 싸움 피하지 않아…경선 치르지 않고 선거기간 짧은 것도 유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처럼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서 교훈을 얻고 있다고 정치매체 더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전략은 클린턴 전 장관과 대비되는데 우선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하지 않는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때 "난 그녀와 함께다"라는 선거 구호를 쓰는 등 자신이 당선되면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2016년 선거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자신을 대변하는 후보를 원하는 대중 영합주의 흐름이 강했던 시기에 이런 전략이 잘..

美 침체 우려·‘엔 캐리’ 청산 공포까지… 삼전 16년 만 최대 낙폭

국민일보  2024. 8. 6. 00:24 중동 전쟁 등 복합 작용… 투심 악화 시총 10대 기업 평균 -7.77% 떨어져 원·달러 환율 3.6원 오른 1374.8원 5일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매도)으로 요동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0대 기업 주가는 평균 7.77%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30%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2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쳐 16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9% 하락한 1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총은 약 192조원 증발해 1997조7450억원으로 떨어졌다. 2000조원이 깨진 건 지난 1월 22일(1999조1390억..

방향 튼 엔화, 日증시 초토화 “우에다 탓·자민당 탓”

국민일보  2024. 8. 6. 00:03 닛케이지수 12.4% 폭락, 엔화 3.3% 급등 산케이 “추가 금리인상 시사 우에다 쇼크” “자민당 총재 잠룡들도 엔화 강세 부추겨” 일본 증권시장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2.4%나 폭락한 5일, 엔화는 3%대로 강하게 상승했다. 1달러당 160엔을 웃돌았던 ‘슈퍼 엔저’에서 방향을 틀어 7개월 만에 가치를 가장 높였다. 미국 블룸버그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한때 달러당 141.7엔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엔화의 이날 최대 상승률은 3.3% 수준으로 나타났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기준 달러당..

金 따고 초상집 된 배드민턴협회…곪았던 갈등 터졌나[파리 2024]

뉴시스  2024. 8. 5. 21:58 안세영 여자단식 금메달 따고 협회에 '폭탄 발언' "부상 대처에 안일했던 협회…계속 가기 힘들수도" 협회는 연락두절…일부 매체에만 억울하다 호소  '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초상집이 됐다.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안세영은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쁨의 환호도 잠시, 메달 시상식을 마치고 믹스트존에 나온 안세영은 작심한 듯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했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