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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없앴더니 출생률 3배 됐다…일본 '이토추의 기적'

중앙일보  2024. 8. 13. 05:01 사람들은 ‘이토추(伊藤忠)의 기적’이라고 했다. ‘쓸데 없는 야근을 줄이고, 회사에서 직원들에 아침밥을 줬더니, 직원들은 아이를 더 낳았다. 거짓말처럼 10년만에 회사의 출산율이 3배로 뛰었다’는 얘기다. 한국의 역대 최저치 출생률(0.72) 보다 낮은 출생률(0.6)을 보이던 이 대형 종합상사는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냈을까. 지난 10년새 출생률을 3배로, 일본 대학생 사이에서 가장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일본에서 가장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로 변모한 이토추상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 있는 이토추상사 본사에서 고바야시 후미히코(小林文彦·67) 대표이사 부사장(CAO·최고관리책임자)과 100여 분에 걸쳐 이뤄졌다. 일찌감치 사내 ..

[지지대] ‘1호선 전철’ 개통 50년

경기일보  2024. 8. 13. 03:01 1974년 8월15일은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한 날이다. 서울역~청량리역에서 시작한 1호선은 오는 15일이면 50년이 된다. 광복절인 이날은 만원버스에 시달리던 시민들을 해방시킨 ‘역사적인’ 날이다. 지하철은 1960년대 이후 급속히 증가한 인구와 한계에 다다른 지상 교통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1974년 개통 당시 이름은 ‘종로선’. 서울역부터 청량리역까지 9개 역을 잇는 9.54㎞ 길이의 국내 첫 지하철이다. 우리 기술과 인력으로 결실을 맺어 열차가 첫 운행되던 날, 그러나 개통식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치러졌다. 개통식 직전 국립극장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의 총탄에 맞은 것이다. 첫해 2천900만명이던 수송 인원은 올해 상반..

푸틴, '본토 피습'에 또 직접 회의 주재…'합당한 대응' 경고(종합)

연합뉴스  2024. 8. 13. 00:43 "우크라, 협상 노리고 본토 도발…영토 밖으로 몰아낼 것" "우크라군, 12㎞ 진입해 28개 마을 통제…12만여명 피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또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고 "적을 영토에서 몰아내고 제압하며 안정적인 국경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지시했다. 본토 피습과 관련해 그가 직접 주재한 회의는 7일, 9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집한 회의에서 자필로 작성한 메모를 읽으며 현 상황을 자세히 언급했다.그는 우크라이나의 '도발'로..

[서승욱의 시시각각] 정치에 백전백승은 없다

중앙일보  2024. 8. 13. 00:33 현재와 미래권력 충돌한 1997년 불신과 반목 속 정권재창출 실패 아슬아슬한 윤·한 관계에 시사점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격한 갈등 사례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꼽힌다. 필자의 첫 정치 취재 현장도 그 갈등의 수많은 챕터 중 하나였다..... 이인제 후보는 결국 1·2위 간 결선투표에서 '대세'였던 이회창 후보에게 패했고, 결국 탈당해 97년 대선을 3자 구도로 만들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이인제가 아닌 이한동이 2위였다면, 그리고 경선 불복이 없었다면 그해 대선의 승자가 변함없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었을까. 역사를 바꾸는 한 표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27년이 지난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사설] 반쪽짜리 광복절 행사는 안 된다

중앙일보  2024. 8. 13. 00:35 독립기념관장 인선, 불필요한 갈등 유발 불만 있어도 경축식은 대승적 참석 해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때문에 광복절 경축식이 두 쪽이 날 위기를 맞았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가 정부 행사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별도의 기념식을 열겠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도 어제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김 관장 임명을 문제삼는 것은 그가 친일적 주장을 편 뉴라이트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김 관장은 지난해 연말 한 행사에서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광복된 게 아니라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 광복된 것”이라고 말한 적이 ..

[조형래 칼럼] 전기차가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조선일보  2024. 8. 13. 00:10 안전 우려 불거진 전기차 배터리 원료 채굴·가공에서 심각한 환경 훼손과 착취 논란 공급망은 중국이 완전 장악 세금으로 전기차 늘리는 게 탄소 중립 해법 될까 의문 차라리 경쟁력 위한 R&D 지원을 기후 변화 대응의 총아로 여겨왔던 전기차가 기로에 섰다. 엔진 없이 달리는 전기차에 대한 열광이 사라지며 전기차 시장이 캐즘(수요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라는 또다른 암초를 만났다....전기차가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몰린 탄소배출을 줄이기는커녕 자칫 아파트 주거가 많은 공동체의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과연 친환경차의 모범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44] 책 읽는 철학자

조선일보  2024. 8. 12. 23:56 렘브란트(Rembrand van Rijn·1606~1669)의 그림은 작은 사진으로만 봐도 왜 그를 ‘빛의 화가’라고 부르는지 깨닫게 된다. 어두운 실내와 밝게 빛나는 창밖 사이의 이토록 극적인 명암 차이를 물감으로 만들어 냈다니 놀랍다. 실제로 미술관에 걸려있는 렘브란트의 그림은 흘깃 봐도 홀로 밝게 빛나서, 어딘가 조명을 감춰두고 거기에만 불을 비춘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될 정도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렇게 황금빛이 찬란한데 눈을 찌르지 않고 오히려 부드럽고 고요한 빛을 현실에서는 본 적이 없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철학자가 있다. 돌을 깎아 만든 아치형 천장의 모서리가 닳아 무뎌졌고, 마룻바닥의 틈새가 많이 벌어진 걸 보니 오래된 건물인 모양이다. 책..

中 2위, 日 3위, 韓 8위... 파리 뒤집은 ‘아시아 빅3’

조선일보  2024. 8. 12. 21:07 기존 효자 종목 외 ‘탈 아시아’급 선수 배출 한국은 8위로 선전했으나 ‘메달 편중’ 현상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은 금 40개(은 27개·동 24개)로 종합 2위, 일본은 금 20개(은 12개·동 13개)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이 금 13개(은 9개·동 10개)로 8위를 하면서 ‘아시아 빅 3′가 종합 10위 안에 들었다. 2020 도쿄에서 16위로 밀렸던 한국이 스포츠 강국 위상을 되찾았다. 다한 한국은 양궁이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따내고 사격에서 깜짝 금메달 3개를 따낸 덕이 컸다. 저변이 광범위하고 탄탄한 중국·일본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다이빙 강국’ 중국 종목 다변화 안착 중국은 미국(금 40개·은 44개·동 42개)과 끝까지 1위 경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