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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제출한 ‘미국인 교수 답변서’, 2심서 오히려 유죄 근거 됐다

조선일보 2024. 2. 15. 12:41 수정 2024. 2. 15. 14:45 답변서엔 “온라인 시험 협업 금지 구두로 고지했을 것” 조국 전 법무장관과 정경심씨가 아들의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을 대리한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미국인 교수의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지만 서울고법 재판부가 이 자료를 이들의 유죄 판단의 근거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장관 측이 1심 유죄 판단을 무죄로 뒤집기 위해 사용한 카드가 오히려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장관 측은 작년 12월 18일 미국 조지워싱턴대 제프리 맥도널드 교수가 보내 온 서면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답변서에는 “학문 부정행위가 범죄가 되려면 고도로 추악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며 “최종 성적의 4..

"한국과 천지 차이"…기묘한 광경으로 눈길 끄는 '눈꽃 성지'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한국경제 2024. 2. 15. 07:06 수정 2024. 2. 15. 07:08 잠자는 괴물의 머리맡을 스쳐 1661m 얼음왕국으로 간다 더 늦기 전에 가야 할 눈꽃여행 '아이스 몬스터'가 사는 일본 도호쿠 눈과 얼음, 고산목의 질긴 생명력이 만드는 기적 아이스몬스터 사이를 8㎞ 활강하는 스키 천국 유황향 가득한 산성온천 성지 온천과 사케, 화산과 호수의 고장 도호쿠(東北)의 겨울이 깊어지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대자연의 장관이 펼쳐진다. 눈과 얼음, 그리고 고산목의 질긴 생명력이 만드는 기적 수빙(樹氷·얼음나무)이다. 최대 40m 크기의 얼음뭉치들이 일본에서 가장 깊은 땅 도호쿠의 해발 1500m 산능성이를 빽빽하게 채운다. 인간 세계를 향해 행군하던 괴물들이 순식간에 얼어붙은 것 같이 기묘한 광경...

[삶] "스웨덴 국회의원 보좌진 1명도 없고…지방의원은 월급도 없다"

연합뉴스 2024. 2. 15. 06:00 "스웨덴 국회의원들 걷거나 자전거 타고 출근" "사무실은 한국의 10분의 1도 안되는 3∼4평" "법안은 4년 재임중 1인당 70건…1년에 18건" "한국 국회의원은 탈법화…자체 개혁 불가능" "한국 국회의원 특권은 180여가지라고 하는데, 스웨덴 국회의원들에게는 그런 것이 아예 없습니다. 국회의원은 봉사와 희생의 직업이기에 의원들 스스로 그런 걸 누리려 하지 않고, 국민도 그런 특권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 대학교 교수는 8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 교수는 스웨덴 국회의원 연봉은 한국 돈으로 1억원 정도인데, 사회적으로 중상위권 수준이지만, 24시간 근무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저임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안혜리의 시선]'건국전쟁'의 박수엔 이유가 있다

중앙일보 2024. 2. 15. 00:32 다큐로 드물게 38만 흥행 가도 4·19 이면의 역설적 상황 다뤄 교과서가 안 다룬 평가에 울림 이승만을 재조명한 김덕영 감독의 '건국전쟁'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30만명(14일 현재 38만명)을 넘기며 흥행 가도를 달린다기에 보러 가면서도, 그래서 오히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저 숙제하는 심정으로 일단 영화 예매는 했지만 내심 '뭐 새로운 게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착각이었다. 무방비로 영화를 보다 도입부부터 울컥했다. 요즘 말로 '국뽕' 차오르는 영웅적 면모의 1954년 맨해튼 100만 인파 속 카퍼레이드 동영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반대로 그의 가장 치욕스런 과오인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촉발한 4·1..

[김현기의 시시각각] '사과'의 세가지 유형

중앙일보 2024. 2. 15. 00:38 우리 국민은 상대방의 사과에 유독 예민하다. 상대방의 잘못된 행위보다 사과하지 않음에 더 화를 낸다. 반대로 무작정 차선에 끼어든 차량이 비상등이라도 한번 켜 주면 마음이 스르르 녹는다. '아임 소리' '스미마셍'을 입에 달고 사는 미국·일본 같은 나라와는 다르다. 그런 현실에서 정치인들의 사과를 분류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일본'형. 해도 한 것 같지 않은 사과다. 마지못해 사과해 놓고 바로 뒤집는다. 그 대표적 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다. 그는 지난 8일 항소심에서 자녀 입시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을 받았다..... 말로는 죽창가를 외치면서 하는 행태는 사과와 말 뒤집기를 반복하는 일본과 빼닮았다. 둘째는 '자판기'형...

[데스크 칼럼] 의사 편드는 국민은 없다

한국경제 2024. 2. 15. 00:33 2020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부의 허를 찌르는 속도전에 의사 사회가 기선 제압당한 형국이다. 의사들의 총파업에 휘둘리다가 결국 의대 정원 확대를 포기했던, 무기력하기 짝이 없던 정부가 맞나 싶을 정도다. 정부는 지난 6일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전국 의과대학 입학생 정원을 현재보다 2000명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묶였던 정원이 19년 만에 늘게 됐다. 정부의 파격적인 선택은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급팽창하는 데다 필수의료 인력난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커지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응급환자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이 보편화됐을 만큼 필수의료 인력 부족은 심각하다. 정부가 찾은 해결..

미완성의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306〉

동아일보 2024. 2. 14. 23:30 길버트 스튜어트는 19세기 미국 최고의 초상화가였다. 미국 첫 대통령 6인을 포함해 약 1000명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런데 그 많은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아테네움’(1796년·사진)이라 불리는 미완성 초상화다. 어째서 미완성 그림이 그의 대표작이 될 수 있었을까? 1794년 정치인 존 제이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 성공한 후, 그의 소개로 이듬해 말 드디어 대통령이 스튜어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림 속 워싱턴은 64세로 타계하기 3년 전 모습이다. 집권 8년 차에 들어선 대통령은 전쟁 영웅도 권력자의 모습도 아니다. 스튜어트는 자신에게 부와 명성을 안겨준 미완성 원본을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 아테네움이란 제목은 그의 사후 그림이 보스턴 아테네움 미술관으로..

韓, 쿠바와 외교관계 수립…"북한 방해에 맞서 전격 발표"(종합2보)

연합뉴스 2024. 2. 15. 00:16 북한 '형제국'서 우리나라 수교 국가로…193번째 수교국 한국·쿠바 유엔대표부가 외교 공한 교환…공관 개설 등 후속 조치 논의 예정 정부 핵심관계자 "쿠바, 북한에 알리지않고 수교하고 싶어한듯" 한국이 지금껏 외교관계가 없었던 쿠바와 전격적으로 수교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 수교는 한국의 외교 지평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