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6 11

29일 최후통첩에 코너 몰린 전공의..."미복귀자 면허정지에 사법절차"

한국일보 2024. 2. 26. 19:30 의협 "전공의 다치면 한국 의료 무너진다" 반발 대전서 '응급실 뺑뺑이' 중 심정지 환자 사망 정부가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이달 29일까지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한 내 돌아오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정지는 물론 수사·기소 등 사법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공의가 다치면 한국 의료가 무너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6일 "전공의들은 이달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해주기 바란다"며 "이때까지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은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 시한을 정한 것은 이후부터 법과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의미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최소 3개..

“일본 라멘, 한국인에게 2배 받자”…日 ‘이중가격제’ 도입하나

이데일리 2024. 2. 26. 06:13 일본, ‘엔저 현상’으로 ‘이중가격제’ 논의 외국인은 비싸게, 내국인에 싸게 받는 방식 “관광객, ‘좋은 불공정’ 혜택 누리고 있다” 엔화 가치가 내려가는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중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중가격제’는 같은 상품이라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더 비싸게, 내국인에게는 더 싸게 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의 혜..

'이정후 모교'도 신입생 7명뿐…'100년 추억' 지우는 저출산 [사라지는 100년 학교]

중앙일보 2024. 2. 26. 05:01 ‘아버지가 다니셨고, 고모가 다니셨고, 나도 다녀 졸업한 첫 학교. 영원하고, 무궁하라.’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저자 유안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2021년 모교(경북 안동 임동초)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쓴 ‘헌시’의 일부다. 지난 8일 방문한 임동초 교정엔 이 시가 새겨진 대리석이 100주년 기념비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러나, ‘영원하라’던 시인의 꿈은 사라질 위기다. 임동초는 전교생이 15명뿐인 ‘폐교 위기’ 학교다. 5학년 교실엔 학생 수에 맞춰 책상이 세 개만 놓여 있었다. 한 명은 짝꿍이 없다. 박재석 임동초 교장은 “아이들이 없으니 100년이 넘는 학교라도 문을 닫을 위기라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임동초까지 사라지면 임동면에는 아예 학교..

폴란드·체코와도 협상… “일감 쏟아질 것, 채용 2배로”

조선일보 2024. 2. 26. 03:19 원전 관련 기업들 활력 되찾아 “올해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본격화되고, 해외 원전 수출 계약도 나오는 6~7월에는 직원을 21명에서 40~5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경남 창원에 있는 원전 부품·설비업체 원비두기술의 박봉규 대표는 25일 전화 통화에서 “6월에 발표될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 결과에 기대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정부 탈원전으로 일감이 없어져 경영난을 겪었고, 2020년엔 직원이 14명으로 급감했다.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4기 수주 이후 2022년까지 13년 동안 멈췄던 원전 수출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정부 ‘탈(脫)원전 정책’이 공식 폐기된 덕이었다. 1971년 고리 1호기 착..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생존 위해 비상하는 기러기 떼

한국일보 2024. 2. 26. 04:31 매서운 겨울바람이 잦아들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이 찾아오면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보낸 철새들이다. 수백만 마리의 가창오리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두루미, 고니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기러기가 대표적인 철새다. 이들이 곧 떠난다는 소식에 마지막 모습을 보러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인근 늪지를 찾았다. 이른 새벽 도착한 늪에는 안개만 자욱할 뿐 철새들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날이 밝아오고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비행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두 주자의 구령에 맞춘 듯 울음소리와 함께 질서 정연하게 물 위로 내려앉았다. 기러기 떼 사이로 드문드문 날아오는 고니들의 비행도 무척이나 아름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00] 침묵을 강요하는 소리

조선일보 2024. 2. 26. 03:02 Simon & Garfunkel ‘The Sound of Silence’(1964)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듀오로 칭송되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이 명곡은 표면적으로는 현대 사회의 의사 소통 부재를 얘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케네디 암살과 석연찮은 수사 과정에 대한 지적인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 노래는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기득권의 보이지 않는 손과 진실로부터 격리된 대중들에 강요되는 침묵을 다룬다. “사람들은 주장하는 대신 그냥 떠들어대고/ 경청하지 않고 그저 듣고 흘리며/ 사람들은 결코 같이 부를 수 없는 노래들이나 쓰고 있네/ 그래서 아무도 침묵의 소리에 감히 대들지 못하지/ 내가 말했네, ‘바보들, 당신들은 그..

[박영준칼럼] ‘건국전쟁’의 정치학

세계일보 2024. 2. 26. 01:16 신생국가 기반 구축한 지도자 극단·대립적인 평가에서 탈피 공과 가감 없이 기억 필요 있어 선진 정치문화 조성 계기 되길 최근 개봉되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흥미롭게 관람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에 관해 그간 국내 학계는 “절대권력에 집착한 독재자”로 보는 부정적인 평가와, “건국혁명의 주역”으로 높이 평가하는 견해가 극명하게 갈라져 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가 후자의 견해를 취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재평가를 시도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는 개인적인 관심에서 청년 이승만이 한성 감옥 투옥 시기에 작성한 논설들이나 미국 중립주의의 역사를 주제로 프린스턴 대학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 그리고 임시정부 초대 수반과 대..

[중앙시평] 4·10총선을 읽는 세 가지 코드

중앙일보 2024. 2. 26. 00:38 민주화, 포퓰리즘, 나 홀로 시대 세 국면의 역사 향방 어떻게 될까 정치의 위기를 극복할 미래 경쟁 남은 선거 기간에라도 선보여야 역사는 하나로 이뤄져 있지 않다. 사건과 국면과 구조가 어우러져 역사를 만든다. 예를 들어, 윤석열 정부의 등장은 사건의 역사이고, 산업화 시대는 국면의 역사이며, 자본주의 시대는 구조의 역사다. 이 가운데 역사의 표층은 사건사들로 채워진다....총선 역시 사건사다. 국면사의 코드로 사건사로서의 4·10총선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 첫째, ‘민주화 시대’라는 국면사. 민주화 시대란 인권을 위시한 민주주의 가치를 사회발전의 ‘마스터 프레임’으로 삼은 시대다....민주화 시대는 여기서 시대교체와 세대교체와 마주한다. 이번 총선에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