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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식 담판” “원샷 경선”… 국힘 후보 ‘한덕수 단일화’ 마케팅

조선일보 2025. 4. 28. 00:56 서서히 드러나는 단일화 로드맵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나왔다. 한 대행이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선 후보를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경선 투표(당원 투표+국민 여론조사)가 27일 시작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 다수가 한 대행 등과의 ‘반(反)이재명 후보 단일화’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후보들이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고 나온 것 같다는 얘기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

트럼프 관세, 美 러스트벨트 먼저 때렸다

조선일보 2025. 4. 28. 00:55 [트럼프 100일] [1] 車공장 밀집 코코모市 르포 미국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서 옥수수밭 사이를 한 시간 넘게 달려 인구 6만여 명의 소도시 코코모(Kokomo)에 지난 23일 도착했다. 코코모엔 제네럴모터스(GM)·포드와 함께 미국 자동차 시장 ‘빅3’로 불리는 스텔란티스 공장이 있다. ‘코코모 변속기 공장’이란 간판이 붙은 건물에서 먼저 눈에 띈 것은 녹슨 물탱크였다. 공장 출입구 인터폰엔 ‘고장(Out of order)’ 안내문이 덜렁거렸다. 이곳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자리를 돌아오게 하겠다”면서 지난해 선거 때 유권자를 공략한 러스트벨트(중부 제조업 쇠락 지역) 지역에 속해 있다. 그는 인디애나에서 58%를 득표했다. 스텔란..

[사설] 이재명 세 번째 대선 도전을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

조선일보 2025. 4. 28. 00:25 이재명 후보가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합산 득표율은 89.77%로 90%에 육박했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이념과 진영에 얽매여 분열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연설에선 통합을 14번, 성장을 5번 언급했다. 3년 전 후보 수락 연설에 등장했던 기본 소득 같은 말은 없었다. 이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했고, 2021년에는 50.29%로 후보가 됐지만, 본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했다....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가 얻은 90%의 득표율은 당내 기반이 확고했던 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도 근접하지 못한 수준이다. 경쟁 후보가 “90% 가까운 표가 몰리는 것은 건강하..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주기율표의 구석에서 진행되는 무역전쟁

중앙일보 2025. 4. 28. 00:22 추출하기 힘든 희토류 원소들 여러 첨단 기술에 필수 요소 대부분 중국에서 채굴, 정련 무역전쟁 주요 수단으로 부상 요즘 미국 정부의 무책임한 언동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엄청난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선언을 한 후에 미·중 관계는 무역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많은 평론가는 미국이 이렇게 중국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정권은 국민이 강한 불만을 품어도 그것을 억누르면서 오래 지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긴 안목으로 조심스레 정책을 세우는 중국의 통치자들은 이미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 왔다는 것이다. 중국의 강점으로 전문가들이 꼽는 내용 중 하나는..

[사설] 이어도까지 시비 걸고 나오는 중국의 서해 공정

조선일보 2025. 4. 28. 00:20 최근 열린 한중 해양협력대화에서 중국이 한국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2001년 한중 어업 협정에 따라 양국이 공동 관리하기로 약속한 잠정조치수역(PMZ)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고정식 구조물을 설치한 데 대해 우리 측이 항의하자, PMZ 밖에 있는 이어도를 걸고넘어진 것이다. 문제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없는 본질 흐리기 전략이다. 이어도에서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마라도까지 거리는 149km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이어도와 가장 가깝다는 중국 측 무인도도 247km나 떨어져 있다. 두 나라 수역이 겹칠 경우 양국 해안선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중간 지점을 경계 획정 기준으로 삼는다는 ‘등..

[朝鮮칼럼] 놀기 좋아하는 대한민국이 만든 ‘嫌勞 사회’

조선일보 2025. 4. 28. 00:10 한국 노동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일 자체를 싫어하고 미워한다 노력을 ‘노오력’이라 빈정대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니… 자립 정신·자기 책임 대신 응석받이·떼쟁이 삶 더 익숙해져 지도자가 성장 이야기하려면 스스로 근면·성실·정직해야 해 지금으로부터 꼭 60년 전인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은 신년 벽두 연두교서에서 새해를 ‘일하는 해’로 선포했다. 증산, 수출, 건설 등과 같은 단어가 풍미했던 그때 그 시절, 그 이듬해는 ‘더 일하는 해’로, 그리고 그다음 해는 ‘전진의 해’로 지정되었다. 오늘날 감각으로는 아무리 뜬금없고 촌스러워 보여도 그게 한때 우리나라의 시대정신이었다. 착한 흥부 대신 놀부의 생활력이 재평가받기 시작한 것 또한 1960년대 말이었다...

[특파원 리포트] 정치가 외교를 '저격'할 때

조선일보 2025. 4. 28. 00:05 한때는 세계를 호령했던 국무부 외교관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정권 비협조자들로 낙인이 찍혀 곳곳에서 피의 숙청이 벌어지고 있다. 인권이나 자유 같은 고상한 가치를 앞세워 활동했던 조직들은 국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난도질을 당했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선 투표 이력과 정치사상을 검증해 사람을 뽑았다는 괴담이 사실로 드러났다. 트럼프 추종자들에게 “당신은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아니다”라고 공격받는 고위급들도 언제 집에 갈지 모르는 신세가 처량하다. 정치가 외교를 뒤흔드는 건 몇 년 새 한국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대북 정책, 일본·중국과의 관계 설정 같은 대외 문제가 보수와 진보를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0] 두 명의 교황

조선일보 2025. 4. 27. 23:54 Sarah McLachlan ‘Prayer of St. Francis’(1997) 2019년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은 교황청의 부패 스캔들로 사임을 앞둔 베네딕토 16세와 그 후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는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다룬 작품이다.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두 교황 역을 맡았다. 실제 두 교황의 나이 차가 9년인데, 두 배우의 나이도 열 살 차이라 흡사하다. 홉킨스는 82세, 프라이스는 72세였다. 두 배우는 영국 웨일스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나란히 그해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보수와 개혁을 대변하는 두 교황이 서로에게 참회하고 서로에게 사면하는 마지막 시퀀스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숨 막힐 정도로 감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