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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복룡의 신 영웅전] 라과디아 판사의 심금 울린 판결

중앙일보 2024. 2. 1. 00:14 피오렐로 라과디아(1882~1947·사진)는 이탈리아 이민의 후손이었다. 미국 뉴욕대학을 졸업하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소령으로 제대한 뒤 뉴욕의 치안 판사가 됐다. 1920년대 어느 겨울 한 노인이 절도죄로 잡혀 왔다. 나흘을 굶고 식료품 가게에 들어가 빵을 훔친 죄 때문이었다. 빵값은 10달러 정도였다. 그 노인을 심문한 라과디아 판사는 그에게 10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그러나 그 노인에게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 그러자 라과디아 판사가 다시 평결을 내렸다. “이 노인이 이렇게 어려운 삶을 살게 된 데에는 이 비정한 도시에 사는 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돌보지 않은 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이 잘못에 대해 나 자신에게 벌금 10달러를 선고합니다. 그리..

[김순덕 칼럼]이재명의 대통령 같은 신년회견

동아일보 2024. 1. 31. 23:51수정 2024. 1. 31. 23:54 윤 대통령이 한사코 피하는 기자회견 야당 대표는 당당히 임하는 태도 눈길 ‘개딸’ 팬클럽 믿고 극단적 발언 누가 했나 법카로 고기 먹고 혈세로 대학무상교육? 어제 신년 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다”며 모두 발언을 시작할 때는 여유가 넘쳤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작년에도, 올해도 신년회견을 마다하는 상황이다. 기자들을 한사코 피하는 윤 대통령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이재명이 대통령 같은 모습이었다. 질문도 보드랍고 공순했다. 작년 신년회견 때 11개 질문 중 6개나 됐던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사우디 5만명? 오라 그래, 뿌시자고!” 손흥민의 라커룸 명연설

중앙일보 2024. 1. 31. 21:52 수정 2024. 1. 31. 23:34 “실수해도 동료들이 있어. 동료들, 형제들, 가족들이 있다고. 그거 믿고 가서 쟤네 조용히 시켜주자. 쟤네 4만명, 5만명? 오라 그래.”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기 전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동료들에게 한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객 4만여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지만, 손흥민의 이 말을 들은 대표팀 선수들은 전혀 기 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결의에 찬 눈빛을 보여줄 뿐이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사우디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가 승부차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