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온갖 괴담들이 나돌아 정부가 대단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언론은 이런 사태를 가리켜 '괴담 천국'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별히 근거 없는 괴담에 잘 휩쓸리는 것일까? '회의론자(Skeptics)'라는 잡지의 편집인인 마이클 셔머(Shermer)의 저서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는 미국 사람들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소개되어 있다.
미국 성인의 52%가 점성술을 신뢰하며 35%가 이 세상에 유령이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그중 무려 67%가 실제로 그들과 교감하는 심령현상을 겪었다고 진술한다. 최첨단 과학국가 미국이지만 이 같은 수치는 해를 거듭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오늘도 초점조차 맞지 않은 UFO와 네스호 괴물의 사진을 붙들고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이상한 것을 믿는 것일까? 마이클 셔머는 우리의 뇌에 이른바 '믿음 엔진(belief engine)'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인간은 우연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인과관계를 파악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믿음 엔진'을 가동하여 자연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고 그걸 잘 활용한 우리 선조들이 진화의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삶이 팍팍해질수록 어떻게든 그 불행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싶어하고, 그러다 보면 자칫 사이비 과학과 미혹에 빠지는 것이다. 미신적 사고는 인과적 사고 메커니즘이 진화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부산물이다.
셔머는 이러한 이상한 믿음에 대항하는 무기로 우리의 냉철한 이성과 과학의 회의주의 정신을 든다. 우리 사회는 지금 회의주의 자체를 부정하려 하고 있다. 건전한 회의론이 비합리주의와 맹신으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우선 정보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정치인보다 연예인을 더 신뢰하는 것은 그들이 거의 자기비하 수준으로 자신을 비워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 아니까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은 스스로 정보를 캐는 능력을 갖춘 누리꾼들에게는 전혀 호소력이 없다.
미국 성인의 52%가 점성술을 신뢰하며 35%가 이 세상에 유령이 실재한다고 생각하고, 그중 무려 67%가 실제로 그들과 교감하는 심령현상을 겪었다고 진술한다. 최첨단 과학국가 미국이지만 이 같은 수치는 해를 거듭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오늘도 초점조차 맞지 않은 UFO와 네스호 괴물의 사진을 붙들고 그들의 뒤를 쫓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이상한 것을 믿는 것일까? 마이클 셔머는 우리의 뇌에 이른바 '믿음 엔진(belief engine)'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인간은 우연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인과관계를 파악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믿음 엔진'을 가동하여 자연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고 그걸 잘 활용한 우리 선조들이 진화의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삶이 팍팍해질수록 어떻게든 그 불행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고 싶어하고, 그러다 보면 자칫 사이비 과학과 미혹에 빠지는 것이다. 미신적 사고는 인과적 사고 메커니즘이 진화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부산물이다.
셔머는 이러한 이상한 믿음에 대항하는 무기로 우리의 냉철한 이성과 과학의 회의주의 정신을 든다. 우리 사회는 지금 회의주의 자체를 부정하려 하고 있다. 건전한 회의론이 비합리주의와 맹신으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우선 정보의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 정치인보다 연예인을 더 신뢰하는 것은 그들이 거의 자기비하 수준으로 자신을 비워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 아니까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은 스스로 정보를 캐는 능력을 갖춘 누리꾼들에게는 전혀 호소력이 없다.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없다면 산타클로스는 틀림없이 존재해야 한다"는 태도는 더 큰 불신을 부를 뿐이다. 증명과 설득의 부담은 언제나 정부 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