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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석 칼럼] 改憲으로 '탄핵'과 '기각' 국민 정면충돌 위험 낮춰야

조선일보  2025. 2. 15. 00:15 국가 안보 통째로 駐韓 미군에 맡기고  언제까지 난장판 벌이나 憲裁는 ‘천천히 서두르고’ 법원은 ‘급하게 서둘러야’ 불씨 하나 들판 태우는 사태 막아 한국은 ‘대행(代行)’이 다스리는 나라다.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면서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다가 총리마저 탄핵 소추되면서 경제부총리가 ‘대행의 대행’으로 들어섰다. 인정사정없는 트럼프는 동맹국이라 해서 ‘대행의 대행’까지 상대해 주진 않는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연타(連打)를 맞는 한국이 마치 가드를 내려버린 권투 선수 같다. 휴전선은 지구상에서 가장 대규모 병력과 화력(火力)이 대치한 지역이다. 수천 문의 북한 장사정포는 서울 너머 과천 이남을 때릴 수 있고 일부는 육군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날아간다. ..

[백영옥의 말과 글] [393] ‘열심히’의 배신

조선일보  2025. 2. 15. 00:11 오랫동안 하루를 30분 단위로 나눠 썼다. 연재, 강연, 방송 등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해내야 했다. 30분 안에 메일 쓰고, 밥 먹고 하는 식이었다. 오래 앉아 쓰는 직업상 생긴 좌골 신경통 탓에 원고도 서서 쓰고, 미팅도 공원을 걸으며 했다.... 하지만 그날이 왔다. 그날은 예외 없이 찾아온다. 직업에는 반감기가 있기 때문이다. 운동선수, 과학자, 작가, 의사 등 고숙련 직종의 반감기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시작된다고 한다. 그것이 50세에 ‘종의 기원’을 쓴 다윈이 죽기 전 20년 넘게 우울했던 이유다....정체성을 성취에만 맞추면 그날은 더 파괴적으로 찾아온다. ‘열심히’에 대한 새 기준이 필요하다. 오래 일하는 것과 일 잘하는 것, 일중..

[기자의 시각] 국내 좌파단체가 이용하는 ‘팔’ 시위

조선일보  2025. 2. 15. 00:09 이만 리 떨어진 가자지구의 아우성은 들려도 국내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가자지구를 사서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당사자 입장을 취재하며 겪은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는 아랍인이 더러 있어 한 다리만 건너고도 팔 주민과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이들 곁에는 국내 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하는 두 좌파 단체가 있다. 함께 출발했지만 하마스의 민간인 살해에 대한 의견 차이에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노동자연대와 민주노총이 갈라섰다. 가자 출신 한 명은 인터뷰 요청에 “연대 측에 연락하라”며 직접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노동자연대는 스스로 마르크스주의와 반미를 표방하는 극좌 단체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