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1409

'고독부(部)' 만든 선진국.."팬데믹 상황 고독 대책 마련 노력" [죽음보다 무서운 외로움]

헤럴드경제 2021. 08. 13. 09:01 日 '고독·고립 대책 담당실' 신설 영국, 2021 고독 보고서 발간 체육 시민사회부 장관, 고독부 장관 겸직 일찍이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가족 관계의 해체,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영국에서는 ‘고독부(部)’를 신설하고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심해지는 고립 문제를 막기 위해 ‘고립·고독 대책 담당실’을 마련해 국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일본은 지난 2월 일본 내각관방에 ‘고독·고립 대책 담당실’을 신설, “부처를 막론하고 고독사 대책에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독사(고립사)는 원래 후생노동성이 담당했지만 코로나19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자 하나의 새로운 조직을 개편한 것이..

아내의 前남편 모차르트를 위해 생애를 바친 남자 [박종호의 문화一流]

조선일보 2021. 08. 09. 03:02 [박종호의 문화一流] 그녀가 파티에 나간 것은 돈 많은 남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갖은 노력을 다하였어도 생활은 궁핍했다. 그래서 아직은 30대이니 최선을 다해서 치장하고 파티에 나온 것이다. 남편은 9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한 푼의 재산도 남기지 않고 대신 어린 두 아들만 안긴 채 3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29세에 남편을 여읜 그녀는 살길을 찾다 못해 파티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 남자는 없었다. 그녀는 파티가 괴롭고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넋을 잃은 듯 구애했다. 그녀는 그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https://news.v.daum.net/v/20210809030255640 아내의 前남편..

[한경에세이] 해바라기의 마음

한국경제 2021. 08. 09. 23:21 태양을 사랑했던 빈센트 반 고흐는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를 많이 그렸다. 해가 지더라도 여전히 태양처럼 빛나는 모습을 간직하고자 그렸다는 얘기도 있고, 남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으로 이사한 후 친구인 고갱과 함께 쓸 작업실을 꾸미기 위해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해바라기가 국화인 페루의 잉카족은 예전부터 이 꽃을 무척 신성하게 여겼다. 그들에게 해바라기는 태양의 꽃 혹은 황금꽃이었다. 신전에서 봉헌하는 여인에게 황금으로 만든 해바라기관을 씌웠다. 영어권에서 선플라워(sunflower)라 부르는 해바라기. 나는 이 꽃 이름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지닌 해바라기는 끊임없이 뭔가를 그리워하고 기대하고 열망하는 인간의 마음을 생각..

[살며 사랑하며] 지나가는 노을을 잡다

국민일보 2021. 07. 28. 04:06 부엌 창밖으로 뜨거운 기운이 쏟아지고 있었다. 저녁을 데우는 노을이었다. 나는 고기 구우려고 달궈둔 프라이팬을 뒤로한 채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지금 당장 노을 아래를 걸으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였다. 충동적인 행동에 대한 대가는 감격스러울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동네를 한 바퀴만 돌려던 여정은 두 바퀴를 돌고 나서야 멈춰졌다. https://news.v.daum.net/v/20210728040609963 [살며 사랑하며] 지나가는 노을을 잡다 [살며 사랑하며] 지나가는 노을을 잡다 부엌 창밖으로 뜨거운 기운이 쏟아지고 있었다. 저녁을 데우는 노을이었다. 나는 고기 구우려고 달궈둔 프라이팬을 뒤로한 채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지금 당..

[북클럽] 통영, 박경리 기념관에서

조선일보 2021.07.20 00:00 지난주 통영에 있었습니다. 숙소로 가던 길, 통영 태생 소설가 박경리(1926~2008)를 기리는 박경리 기념관 이정표를 보았습니다. 다음날 서울로 돌아오기 전 박경리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국내 기념관 사업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 없이 충동적으로 잡은 일정이었는데 의외로 이번 통영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습니다. 기념관 뒷편에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통영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 푸른 산에 푸른 바다가 폭 둘러싸이고 올망졸망한 집들이 속닥하게 감싸여 있더군요. 묘소 바로 아래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바다와 하늘과 녹음과 마을을 내려다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부산했던 마음 속 감정들이 가지런해지..

[윤희영의 News English] 어느 날 시각장애 노인 거지에게 일어난 일

조선일보 2021.07.08 03:00 ‘말의 힘(The Power of Words)’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win the sympathy) 있다. 동영상은 홀로 길거리에 앉아(sit alone on a street) 잔돈을 구걸하는(beg for spare change) 나이 많은 시각장애 거지(old blind beggar)를 비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7/08/Y47SLUEE3VDB5HHV7VVSLZ3A6E/ [윤희영의 News English] 어느 날 시각장애 노인 거지에게 일어난 일 [윤희영의 News English] 어느 날 시각장애 노인 거지에게 일어난 일 www...

[에릭 존의 窓] 일식집에서 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조선일보 2021.07.08 03:00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한국 음식이었다. 추위가 매서웠던 1984년 2월, 한국 땅에 처음 발을 딛고 서울 안국동의 미 대사관 직원 숙소에 짐을 풀었다. 대사관에서 한국 소개 브리핑이 끝난 뒤, 서울에서의 첫 저녁 식사를 하러 가까운 인사동으로 향했다. 함께 국무부에 입부하고 같은 시기 한국으로 발령받았으며 워싱턴DC에서 한국어 공부를 같이했고, 심지어 같은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온 동료와 함께였다. https://www.chosun.com/opinion/essay/2021/07/08/7YJCRTG7P5HXVFXQLTN67JZIDY/ [에릭 존의 窓] 일식집에서 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에릭 존의 窓] 일식집에서 불고기 2인분..

[살며 사랑하며]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국민일보 2021. 07. 07. 04:08 부다페스트(헝가리)=이원하 시인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던 시기가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의 표정이 안 좋으면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았고,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면 나의 운을 탓했다. 분명 모든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도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나를 탓하고 의심했었다. 오랜 사랑이 끝나버린 이별 직후였다.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바로 여행을 떠났다. 도착한 곳은 프랑스 파리였다. https://news.v.daum.net/v/20210707040807876 [살며 사랑하며]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살며 사랑하며]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던 시기가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의 표정이 안 좋으면 그 원인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