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1410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89] 도조 히데키와 ‘삼간사우’

조선일보 2021.04.30 03:00 1944년 2월, 총리 겸 육군대신 도조 히데키는 불리한 전황(戰況) 타개를 이유로 참모총장을 겸직한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군 수뇌부의 무능과 현실 감각 결여에 대한 불만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었다. 도조가 행정권, 군정권에 이어 군령권까지 손에 쥐자 육군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고조되고, ‘삼간사우(三奸四愚)’라는 소문이 나돈다. 삼간사우란 세 명의 간신과 네 명의 어리석은 인물이라는 의미로, 도조가 중용하고 의지하던 측근들을 말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4/30/YBSRGXGSX5G5LGWYOQCKSOSNE4/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89] 도조 히데키와 ‘삼간사우’ [신상목의 ..

[아무튼, 주말] 삶의 쳇바퀴를 사랑하기 위하여

조선일보 2021.04.17 03:00 [김영민의 문장 속을 거닐다] ‘로빈슨 크루소' 속편 속 “슬픔의 쳇바퀴를 돌린다” “일하는 사람은 일할 기운을 줄 양식을 얻으려고 매일 기를 쓰며 일한다. 그리고 그 일하는 과정에서 다시 그 기운을 소진한다. 일하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일하는 슬픔의 쳇바퀴를 돌린다. 마치 매일의 양식이 노곤한 삶의 유일한 목적이고, 노곤한 인생 속에서만 매일의 양식이 얻어지는 것처럼.” 영국의 작가이자 언론인 대니얼 디포(Daniel Defoe·1660~1731) 의 ‘로빈슨 크루소’는 알다시피 무인도에 불시착한 로빈슨 크루소가 개고생하는 이야기다. 남들은 꿈도 못 꿀 희한한 체험과 고생 끝에 로빈슨 크루소는 28년 만에 귀국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로빈슨 크루소’가..

[아무튼,주말]공자가 말했다… “나의 답은 그 가운데 있다”고

조선일보 2021.03.27 03:00 [김영민의 문장 속을 거닐다] 논어 ‘자로’의 절묘한 수사… “곧음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 동네에 곧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비가 양을 훔치면, 아들은 아버지가 양을 훔쳤다고 증언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우리네 곧은 이는 이와 다릅니다. 아비는 자식을 위해 숨겨주고, 자식은 아비를 위해 숨겨줍니다. 곧음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而子證之. 孔子曰,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3/27/KNDJDXR6OVG4VCIFS5OT7UWR7A/ [아무튼, 주말] 공자가 말했다… “나의 답은 그 가운데..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86] 투기와 범죄의 차이

조선일보 2021.03.19 03:00 일본어 사전에 의하면 ‘투기(投機)’는 본래 불교의 선(禪) 용어라고 한다. ‘스승과 제자의 마음이 투합(投合)하는 것’, ‘깨달음이 통하는 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투기의 의미이다. 이러한 뜻의 말이 왜 영어의 ‘speculation’에 해당하는 경제 행위를 의미하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그 연원은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3/19/DZVBKJP25VFRFEWNFDBV4H6OOA/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86] 투기와 범죄의 차이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86] 투기와 범죄의 차이 www.chosun.com

[자작나무 숲] 성실한 시민과 ‘영끌’ 도박사들

조선일보 2021.03.09 03:00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주식 사는 시대… 일상이 도박판 닮아가 도박에 인생 걸었다 미쳐버린 푸시킨 소설 속 소시민 청년처럼 상대적 불안감에 쫓겨 미친 듯 회전하는 시장의 룰렛 따라 돌 뿐 예전엔 영혼을 판다고 했지 끌어모은다고 하지 않았다. 영혼은, 괴테의 파우스트처럼, 악마와의 거래를 위해 내 안으로부터 끌어낼 최고의 자산이었다. 영혼을 다해 섬기고, 영혼을 바쳐 사랑하고, 영혼과 바꿀 만큼 소중하다고 말할 때, 즉 최선을 다해 나의 모든 것을 내준다 할 때, 그 영혼은 이타적 헌신의 최대치를 의미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essay/2021/03/09/GXR6CLT7ZVC4BMHJGACJZERIII/ [자작나무 숲] 성실한 ..

[김영민의 문장 속을 거닐다] 패배자가 되지 않으려거든 ‘대성당’을 가슴에 품어라

조선일보 2021.03.06 03:00 [아무튼, 주말] 생텍쥐페리 ‘전시 조종사’ “완공된 성당의 관리자로, 혹은 성당 의자나 운반하는 사람으로 자기 소임을 다했다고 만족하는 사람은 이미 그 순간부터 패배자다. 지어나갈 성당을 가슴 속에 품은 이는 이미 승리자다. 사랑이 승리를 낳는다…. 지능은 사랑을 위해 봉사할 때에야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난다.” -생텍쥐페리 ‘전시 조종사' 중. 프랑스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는 엄혹한 시대를 살다 간 사람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기 조종사였다. 전쟁이 끝나기 1년 전 어느 날, 그는 정찰 비행을 떠났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 유명한 ‘어린 왕자'를 출간한 지 1년 남짓 지난 때였다. 위 문장이 실린 ‘전시 조종사’를 출간한 지..

집에선 항상 벗고 있는 40세 엄마..딸들에 알몸 보여주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2021. 02. 24. 01:10 두 딸 가진 40세 영국 엄마 리사 스튜어트, 다른 엄마들에게도 '나체 생활' 추천 청소할 때도, 요리를 할 때도 집 안에서는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로 생활하는 40세 두 딸 엄마가 그 이유를 고백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2살 티아, 8살 릴리 두 딸을 둔 40세 엄마 리사 스튜어트가 집안에서는 완전히 알몸인 상태로 생활하는 이유를 보도했다. 리사 스튜어트는 "두 딸 티아와 릴리가 벌거벗은 채 집안일을 하는 나를 부끄러워하지만 나는 '내 딸들이 자신의 몸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다"며 알몸 생활의 이유를 설명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224011001471 집에선 항상 벗고 있는 40세 엄마..딸들에 알몸 보..

[더오래]“헉, 이 사람 누구?”나이듦 깨우쳐준 화장실 거울

중앙일보 2021.02.15 07:00 [더,오래] 손민원의 성인권이야기(44)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내 나이도 이제 꺾어진 100살을 훌쩍 넘겼다. 조선 시대 왕의 평균수명이 46세라고 하니 100년 전에 태어났다면 나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옛날엔 떡국을 많이 먹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엄마에게 두 그릇을 달라고 졸라대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되면 핑크빛 인생이 마치 동화처럼 펼쳐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나 보다. 반세기를 살아온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20대 나의 하루나 30대·40대 때에 동화 같은 날은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다. 많이 참아야 했고, 두려움에 맞서야 했으며, 갈등이 있었고…. 오직 찰나의 행복만이 생각날 뿐이다. https://news.j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