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1410

[카페 2040] 꾸밈노동에 대하여

조선일보 2020.11.13. 03:02 'n번방 추적기' 읽으며 탈코르셋·비연애 선언하는 '영 페미' 고충에 마음 아파 60대 후반 엄마는 말한다 "꾸밈노동? 나를 위한 몸단장!"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라는 책이 출간 한 달 만에 1만부 넘게 팔렸다. 지난봄 대한민국을 경악시킨 ‘n번방 사건’ 최초 신고자이자 보도자로, 기자를 꿈꾸던 두 명의 20대 여성 ‘추적단 불꽃’이 쓴 n번방 취재기다. 디지털 성범죄의 현실을 다룬 1부도 참혹했지만, ‘불’과 ‘단’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저자들이 페미니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적은 2부를 읽으며 특히 마음이 짠했다. 2부의 클라이맥스는 ‘단’이 ‘불’에게 엉엉 울면서 “애인 있어요”라고 고백하는 장면이다. ‘단’은 말한다. “탈코르셋을 한 내게 남..

하루키 책을 싹쓸이하는 이 여자[덕후의 비밀노트]

동아일보 2020-11-11 03:00 ‘하루키 덕후’ 이지수 번역가 《‘아무튼, 하루키’ 저자이자 번역가 이지수 씨(37)는 “무라카미 하루키 덕후에 명함도 못 내밀 것 같다”고 걱정부터 했다. 그는 “하루키 덕후라 하면 왠지 아침부터 파스타를 먹으며 야나체크 심포니에타를 들어야 할 것만 같은데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하루키가 노벨 문학상을 받도록 신사에서 기도(?)하며 밤새운 적도 없고 LP판 같은 일명 ‘하루키 굿즈’를 모으지도 않는단다.》 하지만 그는 사춘기 시절부터 하루키의 명문장과 담백하고 쿨한 감성에 반해 일문과 진학을 결심한 자타 공인 ‘하루키 새싹’이었다. 원서로 하루키를 읽고 싶어 일문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사노 요코,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의 글을 옮기는 번역가로 산다. 서재에 꽂힌 하..

[삶과문화] 한 사람의 생애는 어떻게 평가될까

세계일보 2020.11.06. 23:00 잘 살고 잘 늙어 간다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평가될지 궁금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인지 평균적 늘 괜찮아야 하는지 살다 보면 누군가를 평가하고 또 누군가로부터 평가받을 때가 있다. 대통령을 포함하여 정치인은 투표를 통해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강의평가를 받고 학술지 편집위원들로부터 연구논문에 대한 평을 듣는다. 역으로 학생들을 점수 매기고, 서류나 면접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업적을 평가하도록 의뢰받기도 한다. https://news.v.daum.net/v/20201106230003488 [삶과문화] 한 사람의 생애는 어떻게 평가될까 [삶과문화] 한 사람의 생애는 어떻게 평가될까 살다 보면 누군가를 평가하고 또 누군가로부터 평가받을 때가 ..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38) 해질녘의 바다에서

경향신문 2020.11.05. 03:01 해질녘의 바다에 홀로 서서 마지막 기도처럼 어머니를 부르면 나도 어머니가 된다,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사랑을 어쩌지 못해 그저 출렁이고 또 출렁이는 것밖엔 달리 할 말이 없는 파도치는 가슴의 어머니가 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1050300035&code=990100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38) 해질녘의 바다에서 [이해인 수녀의 詩편지](38) 해질녘의 바다에서 해질녘의 바다에 홀로 서서 마지막 기도처럼 어머니를 부르면 나도 어머니가 된다,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사... news.khan.co.kr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며 일하는 법[동아광장/최인아]

동아일보 2020-10-31 03:00 무능한 사람이 자리 차지하는 현실 조직이 ‘비극’ 겪게 되는 주된 이유 개인도 인생 낭비하며 자존심에 상처 지금은 인재가 실력 발휘해야 할 때다 조직이 ‘비극’을 겪는 이유 하나는 자리가 요구하는 역량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의 역량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모자란 능력의 사람이 눌러앉아 일으키는 폐해 말이다. 조직은 문제를 겪어도 개인은 힘 있는 자리에 앉아 많은 것을 누리니 남는 장사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01031/103724290/1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며 일하는 법[동아광장/최인아]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며 일하는 법[동아광장/최인아] 조직이 ‘비극’..

[마음 산책] 성공하려면 경쟁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2020.10.14. 00:34 경쟁에 몰두하면 혁신은 없어 생존만을 위한 싸움으로 발전 경쟁없는 곳에서 독창성 필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어느 봄날, 나는 독서실에서 마이마이 워크맨을 통해 흘러나오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라디오 DJ는 최근 유럽에서 엄청나게 인기있는 곡이라며 아일랜드 가수, 엔야의 ‘오리노코 플로(Orinoco Flow)’ 라는 음악을 틀어 주었다. 나는 그동안 익히 들었던 팝송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고 특이해서 그 음악이 나오는 내내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 엔야는 메인 보컬과 코러스를 자신의 목소리로 100회 이상 녹음해서 웅장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기법으로 남들과는 차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전 세계 80..

[더오래]타인에게 ‘그 사람’으로 기억되는 우리

중앙일보 2020.10.11 07:00 [더,오래] 김명희의 내가 본 희망과 절망(41) 얼마 전 추석이 지나갔다. 이번 명절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서로 오가지 못한 이도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지냈다. 양가 어른의 결정 하에 조용히 지내기로 하고 보니 전화로 안부 나눌 곳이 더 많았다. 친정 언니와 명절 이야기를 하다 우연히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왔다. 나도 몰랐던 나의 이야기를 뜻밖에도 언니를 통해 들었다. . https://news.joins.com/article/23891001 [더오래]타인에게 ‘그 사람’으로 기억되는 우리 [더오래]타인에게 ‘그 사람’으로 기억되는 우리 내가 그 사람에게 전화해 그 일을 다시 꺼내고 설명했을 때 서로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 것일까?..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75] 계몽 군주 유감

조선일보 2020.10.09 03:00 19세기 말 서세동점의 압력에 직면한 일본 지식인들은 세계를 지배하는 서양 문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에 몰두한다. 탐구 끝에 도달한 서양 문명의 핵심은 기독교 사상과 과학적 합리주의의 기묘한 이중주였다. 일본인들이 근대성의 표상으로 특히 주목한 것은 과학적 합리주의의 저변을 관통하는 ‘계몽’ 사조(思潮)였다. 칸트가 ‘계몽이란 무엇인가’ 논문에서 설파한 ‘계몽이란 (의타적) 미성년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 ‘과감히 알려 하라. 너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가져라’ ‘자유가 주어지면 민중은 스스로를 계몽할 수 있는 존재’ 등의 화두는 일본 근대화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간의 존엄성, 이성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불합리한 속박을 거부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