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SUNDAY 2024. 3. 30. 00:02 [제3전선, 정보전쟁] 여성을 유혹한 남성 스파이 서독 본 주재 미국 대사관 통역관인 가브리엘 크리엠은 퇴근 후 여느 때처럼 라인강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32세의 미혼인 크리엠이 따분함을 달래는 방법이었다. 1977년 7월의 어느 날도 마찬가지였다. 달랐던 것은 산책 중 금발의 훈남이 눈에 들어왔다는 점이었다. 지나가는 행락객이겠거니 생각하면서도 ‘내 연인이었으며 참 좋겠다’는 찰나의 상상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갈 줄 알았던 그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와 불쑥 말을 건넸다. 그 훈남은 평화문제에 관심이 많고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름은 프랭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7년간 깊은 연인관계로 이어졌다. 프랭크는 동독 슈타지산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