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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343] 효율과 효과

조선일보 2024. 3. 2. 03:00 수년째 아침에 커피콩을 갈아 커피를 내린다. 효율을 따지면 원두 스틱 커피를 마시는 게 좋지만 커피를 내리며 향을 느끼는 과정이 소중해서다. 시간 낭비를 싫어하는 후배가 자주 쓰는 단어는 효율인데, 그녀는 달리면서 팟캐스트를 듣고, 일을 하면서 책상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 믿는다. ‘효과’가 실제 목표에 가까워지도록 일하는 것이라면 ‘효율’은 일을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하는 법이다. 하지만 ‘효율’적인 게 정말 ‘효과’적인지에 대해선 고민해봐야 한다. 효율과 효과의 차이는 깨어 있는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 시간에서도 드러난다. ‘하버드 불면증 수업’의 저자 ‘그렉 제이콥스’는 사람들은 불면증의 기준을 수면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더 중요한..

국제정치 이론가 이승만의 혜안, “공존은 가능한가?”[송재윤의 슬픈 중국]

조선일보 2024. 3. 2. 02:00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건국전쟁”이냐, “백년전쟁”이냐? 이승만의 진실을 밝힌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거짓부렁과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부박한 시대, 대중은 “건국전쟁”을 보면서 거짓 신화를 깨부수는 팩트의 위력에 충격을 받고 있다. 대동강 다리를 한강 다리로 둔갑시키는 사기 집단의 선동술, 사료를 날조하고 정보를 조작하여 이승만을 암살범, 학살범, 폭력범, 간통범, 횡령범, 친일파, 반역자로 몰고 간 음해 세력의 선전술에 속수무책 속고만 살아온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대중의 충격과 시민의 분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갑작스러운 이승만 현상을 낳고 있다. 만시지탄이..

일본 천황의 오른팔, 서울 한복판에서 조선을 주무르다[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2024. 3. 2. 05:30 일본제국주의는 1906년 대한제국 황실의 안녕과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서울에 조선총독부의 전신인 조선통감부를 세웠다. 1910년 8월 주권의 상실과 함께, 조선총독부가 설치될 때까지 4년 6개월 동안 사실상 한국의 국정 전반을 장악했던 식민 통치 준비기구였다. 초대 통감은 추후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로 최후를 맞이한 이토 히로부미. 일본에서 내각총리대신(현대의 총리격)을 역임한 이토는 1906년 3월 2일 조선을 지배하는 총독격인 초대 '조선통감'으로 부임한다. 일본제국의 제 1·5 ·7·10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총리로서는 도합 7년 6개월을 지냈다. 1885년 만 44세 2개월의 역대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고 마지막 총리를 지낸 1901년에는 만 60세를 앞..

원전으로 만든 전기는 안 된다?…한국 기업들 '전전긍긍'

CBS노컷뉴스 2024. 3. 2. 05:03 글로벌 기업, 친환경 목표 달성에 고객·납품사 동참 요구 원전 생산 전력 배제한 RE100 요구 불응엔 불이익 우려 국내 100% 재생에너지 전력 10% 수준…용어 혼재에 혼란도 애플과 ASML 등 글로벌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경영 목표를 수립하면서 납품업체 등 공급망의 참여를 요구한다. 수출 경제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인 10%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할 경우, 공급망 역할을 하는 국내 기업의 부담감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은 최근 연간 보고서를 통..

'격노' '반국가 세력' 사라졌다…말수 줄인 尹, 확 달라진 화법

중앙일보 2024. 3. 2. 05:00 “김대중 대통령이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2배로 늘렸다. 그때도 ‘(증원 규모가) 많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주재한 제6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런 뒤 “과거에 100명 이하로 뽑다가, 300명, 500명 늘렸다가 김 대통령 때 1000명을 뽑았다”며 “변호사 숫자가 늘어나니까 법률 전문가들이 사회 모든 분야에 자리를 잡아서 법치주의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평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DJ의 사법고시 예시’는 화제를 모았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언론도 관련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 대통령실 고위 ..

의대 학장 반대에도..."매년 오는 기회 아냐" 대학들 작년 수준 요청할 듯

한국일보 2024. 3. 2. 04:31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 정원 2배 늘릴 기회 '의료역량 강화' 바라는 지역 요구 무시 못해 총장들 "신청 안 해 우리만 못 늘리면..." 의과대학을 운영 중인 전국 40개 대학이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슷한 2,000명 이상의 증원 수요를 정부에 제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섰고 의대 학장들도 350명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대학 내부에서는 "작년과 유사한 증원 신청을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의대 증원이라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칠 수 없는 데다 지역사회의 바람을 외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 기회..."최소한 작년 수요조사 때만큼은" 소규모 의대가 있는 비수도권 사립대의 A총장은 한국..

18세에 낳은 사생아는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母子의 기구한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모리스 위트릴로 편]

헤럴드경제 2024. 3. 2. 00:21 [작품편 94. 모리스 위트릴로(+수잔 발라동)] 클리냥쿠르의 교회 코팽의 막다른 골목 노트르담 성당 누군가는 그가 강변에서, 누군가는 그가 교회와 병원 앞에서 정신없이 무언가 그리는 걸 본 기억이 있다고 했다. 심지어는 그가 악취 가득한 쓰레기장을 옆에 둔 채 또 그러고 있는 것을 똑똑히 봤다는 이도 있었다. 이들이 한 말은 다 사실이었다. 모리스 위트릴로(Maurice Valadon·1883~1955)는 당시 프랑스 파리의 모든 장소에서 볼 수 있었다. 걸인 행색의 그는 붓과 연필, 종이를 든 채 파리 곳곳을 누볐다. 거기가 어디든 마음에 들면 망설임 없이 자리를 깔았다. 그러고는 눈앞 장면을 화폭에 옮겨담기에 무섭도록 집중했다. 사람들은 정처 없이 떠돌며 ..